거절 잘해도 좋은 사람입니다 -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심리적 경계선 그리는 법
양지아링 지음, 하진이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나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심리적 경계선 그리는 방법

P39 어쩌면 전통적인 교육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즉시 '답안'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만 급급해한다 잠시 멈춰 서서 도대체 어떤 원인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그 문제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앞으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방법은 없는지 곰곰이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번 자신의 전문적 판단을 외면한 채 고객의 돌발적인 요구에 따르는 이유가 뭘까? 바로 상대방의 감정에 휩쓸리기 때문이다 초조해하거나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는 상대방의 모습에 왠지 그를 돕고 위로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는 것이다

"예외는 또 다른 예외를 만들어낼 뿐이다" 당신이 한 차례 선례를 만들기 시작하면 상대방은 당신의 특별한 호의가 당연하다는 듯 계속해서 요구하게 된다

당신의 선량함에 원칙이 있고 감성에 한계선이 있어야만 사람들이 진심으로 당신을 존중해준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P156 수년 동안의 실무적인 경험을 통해 나는 묵묵히 희생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특징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모두 참을성에 있어서는 최고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걱정거리가 있어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한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서다

이들은 남들보다 훨씬 세심하고 민감하다 그래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정확한 의사 표현이 상대방에게 압력이 되거나 혹은 민폐를 끼치는 일이 아닐까 걱정한다

이들은 서로 난처하거나 괴로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묵묵히 자신을 희생한다 주변 사람들과 마찰이나 갈등을 빚기보다는 힘들더라도 한발 양보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가 화합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은 모퉁이로 밀려나도 상관없다고 여긴다

묵묵히 베푸는 당신의 인내심과 희생이 언제나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사실 '참을 인忍'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알 수 있다 바로 이 글자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에 칼 도刀가 꽂혀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인내심을 발휘할 때 우리의 몸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불편함은 당신을 깨우쳐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즉 인내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라는 신호다

경계선을 설정할 때 가장 첫 번째로 해야 할 일도 바로 무조건 참고 양보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에게도 필요로 하는 것이 있고, 자신이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요구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도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명확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기 전에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문해야 한다 스스로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상대방이 무엇을 해주든 잘못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상대방에게 좌절만 안길 뿐이다

P181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은 당신이 걱정없는 삶을 살기 위한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기준이 없다면 당신의 장점이나 우수성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대우받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원칙은 태어날 때부터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하나하나 쌓아 만들어가는 것이다

P212 사실 묵묵히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타인을 보살피는 행위는 이미 몸에 배어 있는 습관적인 반응이다 이들에게 다른 사람 일에는 신경 쓰지 말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요구다 설사 그렇게 해도 전혀 기쁨이나 후련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차라리 선택형의 적극적인 판단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결정하면서 점차 자신감과 주체성을 되찾는 것이 좋다

예스걸, 부모의 정서적 배우자, 피곤한 스파이더맨, 구원자 소녀, 인간 ATM기 등의 사례를 통해 본 '타인을 위한 희생'과 '자기 보호' 사이의 괴로움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거절을 하면 껄끄러운 관계가 될까봐 빌려주고 전전긍긍 마음 고생한 적이 많았다 나의 문제도 지나치게 많은 참을성, 인내심때문이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탁이나 봉사는 자신들의 '역량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하라고 조언한다 얼만큼 배려하고 희생할지, 그 경계선을 그리고 지켜나간다면 나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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