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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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P128 나의 행복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나의 우울의 바닥까지 침잠했던 이유도 별다른 게 없는 것처럼. 그저 나에게 우울의 계절이 돌아왔었고, 또 지나간 것뿐이다 어둠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온 뒤에는 언제나 이렇게 찬란한 빛이 나를 반긴다

어둠의 끝에는 분명히 빛이 있다는 보편의 진리가 또다시 승리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빛의 끝에는 또한 어둠이 있다

P278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쓰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아주 깊고 질적인 차이가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생을 들여다보는 일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이다 나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은, 나의 치부와 트라우마와 온갖 추악한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할 줄 안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숨기고 싶은 나의 이면을 직시하는 일이다 나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두려움과 불안과 질투와 혐오와 방어기제를 품고 있는지, 어떤 상처를 받았는지 그리고 주었는지, 스스로를 그리고 타인을 얼마나 미워하고 있는지 낱낱이 들여다보고 내가 이토록 불완전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생리, 매달 한번씩 평균 일주일 가량 피가 흐른다 어찌 예민해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렸을 때는 내 몸이 정상인지, 다른 사람도 그런지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 당시 이 책을 읽었다면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을거고 큰 도움이 되었을 거 같다 다양해진 생리용품 정보부터 사용방법 등, 여자라면 궁금했던 모든 것을 담았다 너무나 유용한 책, 사춘기 소녀들에게 선물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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