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아메리카나 1~2 - 전2권 - 개정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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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떠난 나이지리아 대학생 이페멜루가 인종과 여성 차별 등 현실의 벽과 부딪치며 성숙해 나가는 청춘 일기

P281 내가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가 보기에 내 외모는 그 위풍당당한 저택의 주인에게 적합한 것이 아니었다 미국의 공적 담론에서 '흑인'이라는 집합 명사는 '가난한 백인'과 곧잘 짝을 이룬다 '가난한 흑인과 가난한 백인'이 아니다 '흑인과 가난한 백인'인 것이다 실로 신기햐 일이 아닐 수 없다 ~1권

P87 알렉사와 다른 손님들, 어쩌면 조지나조차도 누군가가 전쟁으로부터, 또는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가난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져다주는 억압적인 무기력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오빈제 같은 사람들, 즉 유복하게 자랐지만 불만에 빠져 있고 태어날 때부터 고국이 아닌 다른 곳을 바라보도록 길들여진, 진정한 삶은 그 다른 곳에 있다고 영구불변하게 확신하는 사람들이 단지 떠나기 위해ㅡ그중 어느 누구도 굶주리거나 강간당하거나 마을이 불타지 않았지만 그저 선택의 가능성과 확실성에 목말라서ㅡ위험한 일, 불법적인 일을 하기로 결심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2권

P106 사랑이 그렇게 쉽게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인이 그렇게 빨리 타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녀는 당황스러웠다 사랑은 대체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어쩌면 진정한 사랑이란 가족 간에만, 어떻게든 혈연으로 연결된 사이에만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자식을 향한 사랑은 연애 감정처럼 죽지 않으니까 ~2권

이페멜루와 오빈제의 이십여년에 걸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담은 소설이다 십대에 만나 첫눈에 반한 두 사람 미국으로 떠난 이페멜루와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영국으로 떠난 오빈제가 긴 세월동안 겪었던 나이지리아의 정치 경제, 종교, 인종, 이민 등의 문제를 다룬 연애소설이자 사회소설이다 이페멜루가 미국 생활 중 운영한 블로그 <인종 단상 혹은 (과거에는 니그로로 알려졌던)미국인 흑인들에 대한 비미국인 흑인의 여러 가지 생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데 그 내용만 읽어도 이 작품의 의도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2003년 작 <보라색 히비스커스> 그 후 10년 2013년 작 <아메리카나> 십대 소녀의 성장 소설에서 수많은 사회 문제를 다룬 이번 소설까지 차세대 유망주에서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잡은 명실상부한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과 생소했던 아프리카 문학을 더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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