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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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수 밑바닥에 묻어둔 과거가 다시 날 찾아왔다

P82 어둠 속에 오래 있어 본 사람은 안다 어둠에게 눈이 있다는 걸. 빛은 만물을 세상에 드러내지만, 어둠은 검은 날개로 만물을 가리운다 그리하여 어둠 속에 있는 사람은 오직 어둠하고만 눈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어둠과 오롯이 대면할 때, 그 속에서 보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두려움이라는 것도 한준은 잘 알고 있다

경비행기 조종사 한준은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에 갇힌다 구조대가 도착하고 문이 열린 순간 쏟아져 들어온 햇빛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힌다
햇빛 공포증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 최면 치료를 받는데 한준의 주치의는 잊고 싶었던 유년기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고 더 큰 공포 속으로 빠트린다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 장에 다다를 때까지 놓을 수가 없는 흡입력과 가독성, '햇빛 공포증'이라는 소재도 참신했다 한참 재밌게 읽고 있는데 끝나서 아쉽다 열린 결말도 좋지만 한준과 주승의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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