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남는 중이다 - '오늘도 무사귀가'란 말이 싫은 어느 페미니스트 이야기
진초록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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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귀가'란 말이 싫은 어느 페미니스트 이야기

P25 괜찮다는 말을 믿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딸들이 '괜찮다'고 해도 그 말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세상 모든 보호자들이 깨달아야 하는구나 싶었다 세상이 이렇게 험하고 나도 그런 일을 많이 당했는데 어째서 별일 없었다는 말을 그냥 믿었을까

내 동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그저 나의 목표일 뿐이다 그걸 위해 살 뿐인데 세상은 그런 이들을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그렇다 내 동생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게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는 그런 일을 한다

피해자를 후려치지 않는 세상 가족에게 말을 해도 그들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고 경찰도 법도 피해자를 보고 "뭘 이런 걸로 신고를 하고 그래요?"라고 눈을 흘기지 않는 세상
나는 그런 세상을 원한다 모두가 그런 세상을 원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당신만이 아니라 주변까지도 둘러볼 수 있길 바란다

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중요하지 않은 이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 모두 당사자이며 우리 모두 수호자임을 깨닫는 세상을 나는 원한다

P67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남자의 삶은 무언가를 더 가졌느냐 덜 가졌느냐의 차이인데, 여자의 삶은 무언가를 더 빼앗겼느냐 덜 빼앗겼느냐의 차이였다

P90 빼앗긴 기회에 좌절하고 분노한 마음을 둘 곳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 세상을 바꾸는 것,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회의 풍경을 뒤집어놓는 것. 내가 원하는 앞으로의 삶이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을 때만 해도 페미니즘이 뭔지도 잘 몰랐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살았으니까 불편하고 좀 아니다 싶었던 것도 참았다 그래야 되는 건 줄 알았다
페미니즘, 남자와 여자 편 가르고 싸우자는 게 아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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