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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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P22 인문학을 포함해서 많은 학문은 바로 그 쓸모없음 덕택에 쓸모가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우리가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쓸모만 따져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깊은 의미에서, 더 실존적인 의미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술과 놀이, 사랑, 윤리 같은 가치는 쓸모없을 때, 그러니까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쓰지지 않고 그 자체로 목적일 때 가장 쓸모가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가 놀거나, 사랑을 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은 그런 행동을 통해 다른 이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 진짜 알맹이가 되는 것, 의미를 주는 것은 이른바 이런 쓸모없는 일들입니다

P57 아리스토텔레스의 오래된, 그리고 지금 여러분에게 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쓸모없음의 쓸모'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에는 우정의 중요성을 분석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을 세 유형으로 구분하는데요 효용성에 토대를 둔 쓸모 있는 우정과 즐거운 우정, 그리고 선에 토대를 둔 고귀한 우정이 그것입니다

P82 칸트는 우리가 자유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았습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자유라는 관점, 목적의 왕국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72 요즘 들어 신조처럼 여겨지는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서점에서 엇비슷한 제목의 자기계발서를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지요 전형적으로 이런 책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랑의 개념을 우리 자신과의 관계에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머독에 따르면, 우리는 엄밀한 의미에서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니까요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로부터 벗어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자기를 잊는 것, 그럼으로써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내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스스로를 내줄 수 없습니다 자기에게 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말입니다 머독은 사랑이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덴마크 공영방송 DR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강의 시리즈 <의미있는 삶>을 정리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선
칸트의 존엄성
니체의 약속
키르케고르의 자기
아렌트의 진실
로이스트루프의 책임
머독의 사랑
데리다의 용서
카뮈의 자유
몽테뉴의 죽음

철학의 필요성은 알지만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몽테뉴까지 10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을 통해본 삶의 의미 찾기
흔히 읽는 에세이처럼 놀랍도록 쉽고 재밌고 술술 읽혔다 읽다 중간에 덮어버리는 일이 절대 없을 철학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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