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과 친구 되기 - 좋은 삶을 위한 내밀한 사귐
클레멘스 제드마크 지음, 전진만 옮김 / 책세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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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을 위한 내밀한 사귐

유일한 삶

모든 인간은 유일하다
인간이 세상 밖으로 나와 타인을 만나 관계를 맺고, 그 관계 안으로 들어갈 때 비로소 유일한 존재가 된다 즉 인간은 탸어날 때부터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으로 나아가 타인을 만나고 관계를 맺고 쌓아갈 때 비로소 유일한 존재가 된다

P49 인간의 삶은 자기자신을 넘어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우리가 죽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이 세상에 후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즉 인간의 삶에 궁극적인 종말은 없다 우리 인간의 삶은 열려 있다

P72 개인적으로 '나의 자리' 찾기는 의미 있는 축복의 기원이고, 나의 삶에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다 그래서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삶의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삶의 자리란 다양한 경험을 위해 스스로 만든 공간이며 우리가 머물고 성장하는 장소다

P81 다미아노 모데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추기경의 모든 역경을 함께 보낸 사람이다 모데나는 자기 경험을 토대로 삶을 일종의 뺄셈이라고 표현한다 '삶에서 덧셈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뺄셈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삶에서 가능한 모든 칭호를 받거나, 계급장을 달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살면서 이루었던 모든 것을 벗어던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마치 느닷없이 내린 소나기가 지나간 다음, 물기를 털어내기 위해 몸을 세차게 흔들어대는 한 마리 강아지처럼 말입니다

P95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성장할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성장은 나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성장하지는 않는다

성장이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살다 보면 상처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상처 입기 쉽다는 것은 때때로 '상처받을 권리'로 볼 수도 있으며, 또한 고유한 특징이 아닌 개인의 능력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쉽게 상처받는 능력은 무엇인가 힘겹게 배우는 능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말의 안장에 앉아 있는 것이 익숙해질수록 상처를 이겨내는 능력을 키우는 시간 역시 더 길어진다 이것이 성장의 이상이다

인생 계획에 관해 이미 살펴본 것처럼, 살며서 아무런 위기도 겪지 않은 사람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다 성장은 잘 다듬어진 돌뿐만 아니라 깨진 돌이나 건축자가 버린 돌로 집을 짓는 일과 같다

인간의 성장이란 사랑의 언어로, 특정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자기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다 이를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소중한 것이란 바로 사랑으로, 사랑을 만들어내고 사랑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P116 소중한 삶이란 삶의 위협에 대처하고, 후손에 모범이 되고, 적을 존중하고 신의 뜻에 맞게 사는 삶이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적인' 삶이다

얇고 작은 판형, 제목이 자기계발서인가 싶었다 가볍게 후딱 읽어야지 싶었는데 아주 깊이있고 심오한 철학스러운 책이었다
삶의 의미와 태도 그리고 나 자신과 어떻게 우정을 쌓을지 고민한다
편집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페이지를 충분히 더 늘일 수도 있는 책인데 작고 얇게 만든 게 가까이 두고 자주 읽으라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 아리스토텔레스, c.s.루이스, 앨리스 먼로 등 대가들의 참고 문헌도 흥미롭다 꼭 읽어야 할 기대 이상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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