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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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P39 나무를 심는 것은 지금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음 세대, 그리고 그다음 세대를 위해서다 월터 스콧 경의 소설 <미들로디언의 심장>에서 주인공인 오덤비다이크스는 아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자크, 할 수 있는 일이 없을때면 나무라도 한 그루 땅에 심어보거라 네가 잘 때도 그 나무는 자랄 테니" 내가 보고 있지 않을 때도 나무는 계속 자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일은 없다

P59 낙엽을 말려 스크랩북에 모으거나 액자에 담는 것은 100세까지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 활동이다 낙엽의 아름다운 색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르기 전에 보습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다 아니면 글리세린에 담갔다 꺼내는 방법도 있다

P169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만 뭔가를 배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우리는 배움 그 자체를 위해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자원에서 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물론 좋은 스승이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나무와 동물은 매우 훌륭한 스승 역할을 한다
비버들이 이빨을 이용해서 나무를 베는 것을 보고 인간은 이빨과 비슷한 도구인 도끼와 톱을 만들어냈다 비버들은 또한 댐을 만들어서 물길을 바꾸고 물고기를 잡는 등, 물의 흐름을 필요에 맞게 조절하는 법을 알려준다 새들은 크고 작은 나뭇가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준다 둥지를 짓는 작업은 유연한 재료로 단단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이 떠올랐다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나무에 대한 모든 정보와 역사, 가치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계절을 통해 바라본 숲의 모습과, 열매로 굶주림을 채우고 나뭇가지로 뗄감을 만들고 활이나 배를 만들고 숯이 되기까지 인간과 함께 해 온 나무, 이 책을 통해 역사와 과학, 예술을 넘나들며 위대하고 흥미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P344 '종이 없는 사무실' 개념은 무분별한 종이 사용을 중지하고 숲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 첫째로 종이를 만드는 펄프를 얻기 위해 나무를 기르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이고, 둘째로 전자우편, 인터넷, 전자책, SNS 등이 있기 때문에 종이에 인쇄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은 이제 그만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종이를 더 많이 소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거기서 그치지 말고, 성냥을 사고, 참나무와 물푸레나무, 단풍나무로 만든 가구도 들이고, 유리가 이중으로 들어간 나무 창호를 달자 나무를 때는 난로도 설치하자 숲은 유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종이와 성냥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숲에는 베어지는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가 새로 심어진다

꽃과 함께하면 행복을 배운다
나무와 함께하면 사유를 배운다 ~ 존 스튜어트 콜리스

나무들은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그들과의 동반자 관계를 다시 회복해 함께해나갈 길을 찾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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