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라는 농담, 하나도 재미없습니다만?P30 나에게 연애란 곧 노동이다 공들여 씻고 화장하는 일 어지러운 서랍 속을 뒤져 위아래 짝이 맞는 속옷을 찾아내는 일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에 억지웃음을 지어주는 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연락하며 안부를 묻고 시시콜콜한 일상을 보고하는 일제 한몸 추스리기에도 바쁜데 애인까지 챙기며 살아가다니 그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이 세상에 또 어디 있어? 바람피우는 사람은 진짜 박수쳐줘야 해 한 명 만나기도 피곤해 죽겠는데 두 명유 번갈아가며 만나다니 진짜 대단하잖아P284 무엇이든 네가 느끼는 대로 하면 되는 거다 남의 말을 너무 따라갈 필요는 없다 너만의 방식으로 해서 누군가가 알아주면 좋은 거고 만약 알아주지 않더라도 너의 것이 남으니 그것 또한 좋은 일 아니겠느냐 그러니 누가 시키는대로 하지 말고 무엇이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해라P287 시간이 더럽게도 안 가던 어느 날, '나는 왜 이렇게 한가할까?' 생각해봤다 결론은 '내 시간을 나 혼자서만 쓰기 때문'이었다 연애하는 사람은 애인에게 시간을 나누어주고, 결혼한 사람은 배우자에게 시간을 나누어주고, 자녀까지 있는 사람은 자녀 각자에게 시간을 나누어주니 자기만의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나는 아무에게도 시간을 나누어 주지 않아 시간이 남아돈다앞으로 남은 이 많은 시간을 혼자서 보낼 생각을 하니 아득하기만 하다결혼 하는 연령이 많이 늦어지기도 했고 비혼주의자도 많아졌다그럼에도 여전히 가족, 친지, 지인들은 애인있냐 결혼은 언제할거냐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아이는 언제 낳을거냐는 남?의 가족 계획까지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묻는다 그리고 짜증 한번만 내도 노처녀 히스테리 부린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하는 일침 너무나 시원하고 유쾌하다 책 제목으로만 봐서는 결혼을 하긴 할 것 같으나 책 내용으로 봐서는 결혼 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진짜 '이 남자다' 싶은 사람은 나타나기 전에는. 작가님 너무 재밌고 글 잘 쓰심작가님의 전작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