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닮았네 - 괴짜 과학자의 기러기 육아일기
미하엘 크베팅 지음, 전은경 옮김 / 책세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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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자 과학자의 기러기 육아일기

P13 기러기는 닭처럼 일 년 내내 알을 낳는 게 아니라, 날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5월 사이에 낳는다 자연이 공급을 제한하니까 미식가들이 기러기 알을 고급 음식으로 간주하는지도 모른다 기러기도 상황은 똑같다 예를 들어 엄마 기러기가 수영하러 간 사이에 배고픈 담비가 기러기 알을 발견하면, 돌아온 엄마 기러기는 잃어버린 알 때문에 슬퍼할 뿐 다시 알을 품지는 않는다 기러기는 다시 알을 낳지 않기 때문이다 기러기들이 정말 슬퍼하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엄마 기러기들은 한 해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P49 새끼들에게 사는 환경을 조망하게 하는 것도 엄마 기러기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 이런 탐색은 나보다 엄마 기러기에게 훨씬 더 어렵다 사방에 방해물과 위험 요소들이 널려 있고, 그래도 나는 기러기들을 어느 정도 보호해줄 수 있으니까. 도로와 사람, 개, 집과 온갖 교통수단 등이다 엄마 기러기는 초기 탐색에서 새끼들에게 어느 곳이 안전한지, 어디를 조심해야 할지, 어느 장소에 절대로 가면 안되는지 알려준다

P53 사람과 달리 기러기는 힘든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

P144 날개깃이 만들어지면 기러기들은 날 수 있다 한 번도 시험해본 적이 없어서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경험만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엄마 기러기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다 아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엄마 기러기는 아이들에게 설명하지도, 경고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경험할 때 '옆에 함께' 있을 뿐이다
이런 동행 방식이 사람 아이들의 양육에는 너무 적게 사용되는 것 같다 아이들을 온갖 위험에서 보호한다며, 우리는 아이들이 이 위험을 다루려면 반드시 해봐야 할 경험을 막는다 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은 결과에 대해 이론적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더욱 커지지 않을까? 보험회사들은 우리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기보다는 더 불안하게 하지 않나?

P210 사랑과 염려는 종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사랑은 그저 존재한다

P244 기러기들은 몇 가지를 나에게서 배우긴했지만 대부분은 저절로 할 줄 알았다 거꾸로 '내'가 기러기들에게서 뭔가를 배우게 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자연은 내 착각을 바로잡았다 자연에서는 계획할 수 있는 것이란 없고, 만사가 역학적인 비행 안에서 움직인다 자연은 냉혹하면서도 동시에 아름답다

P246 작은 새끼 기러기 일곱 마리가 몇 년 동안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나를 다시 나 자신에게 데려다주었고,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보여줬다 남을 향한 사랑과 삶을 향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기러기들과 함께한 몇 달 동안 나는 기대나 가치 평가 없이 그저 '존재'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예전에는 알지 못한 감정의 자유가 내 안에서 생겨났다

표지를 언뜻 보고 처자식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뒷바라지하는 기러기아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과학자가 일곱마리의 야생 기러기와 함께 한 좌충우돌 기러기 조육? 사육? 이야기다 프로젝트를 위해 부화부터 그들이 자립?할 때까지 이야기 무슨 기러기와 동거일기가 이리도 재밌는지 왠만한 소설보다 더 재밌고 뭉클하다 두 아이를 두고 이혼한 작가님이 기러기와 함께 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게 아니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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