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괜찮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다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P50 내 병이 감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했다그렇게 나는 쏟아지는 감정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 애썼다병을 키운 건 상처주는 말도 버겁고 힘든 상황도 아닌 나의 무지함P55 세상을 살아가는 데 당연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몰랐다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그게 때론 버거워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는 걸 몰랐다몰랐다는 말로 덜어낼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P104 한참을 그렇게 살펴보니,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이유 없이 기분이 나아지는 '찰나의 순간'이 왔다그렇게 나는 내 기분도 생각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P117 나는 혼자서도 행복하고 싶지만 혼자서만 행복하고 싶지 않다P127 나는 몸이 아프고서야 놀랍도록 몸과 마음이 함께 간다는 걸 깨달았다몸이 아프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한결 나아진다P151 나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같은 길을 걸어도 사람마다 남는 풍경이 다르듯이 나는 책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게 됐다P177 그래도 종종 균형을 잃고 넘어지겠지만, 다시 나만의 속도로 균형을 맞춰나가면 된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속도를 찾아간다P211 홀로 고립되어 갈피를 잃은 것 같던 나는 터널 안에서 멈춰 선 채로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P256 나는 평생 동안 내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꿈이었고, 내 꿈은 내가 나일 때 이루어졌다더이상 우울증을 정신병으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병원 문턱을 넘는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진료비 걱정 뿐 아니라 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까지. 우울증을 겪고 예전의 '나'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로책 마지막 부분은 블랙독이 서서히 흐려지면서 사람 모습이 되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그리고 종종 괜찮다가도 무너지는 마음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평생 나를 따라다니던 검은 개(우울증)가 있었다 - 원스턴 처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