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블랙독 - 친애하는 나의 우울에게
김늦가을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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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괜찮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다시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P50 내 병이 감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했다

그렇게 나는 쏟아지는 감정들을 부정하고 외면하려 애썼다

병을 키운 건 상처주는 말도 버겁고 힘든 상황도 아닌 나의 무지함

P55 세상을 살아가는 데 당연한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걸 몰랐다

삶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그게 때론 버거워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는 걸 몰랐다

몰랐다는 말로 덜어낼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P104 한참을 그렇게 살펴보니,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이유 없이 기분이 나아지는 '찰나의 순간'이 왔다

그렇게 나는 내 기분도 생각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

P117 나는 혼자서도 행복하고 싶지만 혼자서만 행복하고 싶지 않다

P127 나는 몸이 아프고서야 놀랍도록 몸과 마음이 함께 간다는 걸 깨달았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한결 나아진다

P151 나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같은 길을 걸어도 사람마다 남는 풍경이 다르듯이 나는 책 속에서 나만의 길을 찾게 됐다

P177 그래도 종종 균형을 잃고 넘어지겠지만, 다시 나만의 속도로 균형을 맞춰나가면 된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속도를 찾아간다

P211 홀로 고립되어 갈피를 잃은 것 같던 나는 터널 안에서 멈춰 선 채로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P256 나는 평생 동안 내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꿈이었고, 내 꿈은 내가 나일 때 이루어졌다

더이상 우울증을 정신병으로 인식하지는 않지만 병원 문턱을 넘는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진료비 걱정 뿐 아니라 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까지. 우울증을 겪고 예전의 '나'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로
책 마지막 부분은 블랙독이 서서히 흐려지면서 사람 모습이 되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그리고 종종 괜찮다가도 무너지는 마음에게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평생 나를 따라다니던 검은 개(우울증)가 있었다 - 원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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