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기는 귀찮지만잘 살고는 싶은 나를 향한 위로의 한마디P15 어른이 되면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지금의 난 처리는커녕 한쪽에 쌓아둔 채쿨한 척만 늘어서는결국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끙끙...P17 모든 존재가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존재가 굳이 소중해질 필욘 없다 그냥 내가 나로서 살아 있어도 충분한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게 전부다P21 사소한 것에 쉽게 싫증 나고사소한 것에 쉽게 동요하고인생은 사소한 것에 휘둘린 흔적뿐사소함은 어째서 내게만 크게 요동치는 걸까P27 그저 가만히 있고 싶은데그런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는사실 그런 자유가 제일 갖기 어려움을새삼 깨달아가는 요즘P86 원하던 일이 좌절되는 경험은인생에서 자주 일어나는 평범한 시련 수준이지만 겪을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P100 짜증나 짜증나는 이유를 몰라서 더 짜증나사실 파보면 짜증나는 이유를 알 수 있겠지직면하기 꺼려질 뿐P105 내 무의식은 나를 마냥 행복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기뻐서 날뛰다가 다리를 삐긋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 마음 한켠에 항시 대기 중이다 내게 혹시 닥칠 불행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들뜨면 실수가 많아지기도 하니까P134 감동은 왜 이렇게 쉽게 가시지?좋았던 장면들을 머릿속에 계속해서 붙잡아두고 싶은데....왠지 쓸쓸해P200 자신을 대접하고자 하는 노력을 사치라고 펌하하지 않도록 해야지...처지는 빈곤하더라도 마음만은 궁핍해지지 않도록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왜 태어나서 이 고생이나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제목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났으니 살아가고는 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막 살기는 싫고 잘,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만났다이 책은 독립 출판으로 먼저 출판되었다가 뜨거운 인기에 더 업그레이드되어 정식 출간되었다이 책을 통해 해다홍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과 그림으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준다나와 같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거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일상에서의 작은 투덜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