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태어났으니 산다 - 열심히 살기는 귀찮지만 잘 살고는 싶은 나를 향한 위로의 한마디
해다홍 지음 / 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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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기는 귀찮지만
잘 살고는 싶은 나를 향한 위로의 한마디

P15 어른이 되면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의 난 처리는커녕 한쪽에 쌓아둔 채
쿨한 척만 늘어서는
결국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끙끙...

P17 모든 존재가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의 존재가 굳이 소중해질 필욘 없다 그냥 내가 나로서 살아 있어도 충분한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는 것, 그게 전부다

P21 사소한 것에 쉽게 싫증 나고
사소한 것에 쉽게 동요하고
인생은 사소한 것에 휘둘린 흔적뿐
사소함은 어째서 내게만 크게 요동치는 걸까

P27 그저 가만히 있고 싶은데
그런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는
사실 그런 자유가 제일 갖기 어려움을
새삼 깨달아가는 요즘

P86 원하던 일이 좌절되는 경험은
인생에서 자주 일어나는 평범한 시련 수준이지만 겪을 때마다 적응이 안 된다

P100 짜증나
짜증나는 이유를 몰라서 더 짜증나
사실 파보면 짜증나는 이유를 알 수 있겠지
직면하기 꺼려질 뿐

P105 내 무의식은 나를 마냥 행복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기뻐서 날뛰다가 다리를 삐긋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이 마음 한켠에 항시 대기 중이다 내게 혹시 닥칠 불행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기제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들뜨면 실수가 많아지기도 하니까

P134 감동은 왜 이렇게 쉽게 가시지?
좋았던 장면들을 머릿속에 계속해서 붙잡아두고 싶은데....왠지 쓸쓸해

P200 자신을 대접하고자 하는 노력을 사치라고 펌하하지 않도록 해야지...
처지는 빈곤하더라도 마음만은 궁핍해지지 않도록

얼마 전 생일이었는데 왜 태어나서 이 고생이나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제목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났으니 살아가고는 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막 살기는 싫고 잘,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독립 출판으로 먼저 출판되었다가 뜨거운 인기에 더 업그레이드되어 정식 출간되었다
이 책을 통해 해다홍 작가님의 글과 그림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글과 그림으로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준다
나와 같은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거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일상에서의 작은 투덜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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