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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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P182 나오키는 온몸이 허탈감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이런 게 어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란 걸까? 어른이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어떤 때는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어떤 때는 교묘하게 차별을 조장한다 그런 자기모순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까?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233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잘 알기에, 나오키는 현재 상태로는 자신이 행복하게 살 수 없을 거라고 믿었다 그걸 손에 넣기 위해서는 뭔가 힘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어떤 힘이건 상관없다 뛰어나 재능이건 재력이건

P236 착한 사람도 누구에게나 늘 착하게 대할 수는 없는 법이야 이걸 얻으려면 저걸 얻을 수 없지 그런 경우는 얼마든지 있단다 뭔가를 선택하는 대신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는 거야, 인생이란

P355 나에겐 그런 형과 같은 피가 흐르고 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게 바로 그 피다

P368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사회성까지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차별은 필요한 것이다 나오키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이 자기를 마땅치 않게 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운명을 저주했다

강도 살인죄를 저지른 범죄자의 동생 나오키,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대학 진학, 음악, 취업, 애인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매달 형으로부터 오는 편지는 주홍글씨일 뿐이다
가족이 저지른 범죄는 내 잘못이 아니므로 떳떳할 수 있을까?
살인자에게 희생된 피해자 가족의 슬픔을 생각하면 범죄자 가족으로서 받는 고통이 억울하다고 할 수 있을까?
교도소에서 복역했다고 해서 죄값을 치렀다고 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와 묘하게 겹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하지만 이웃에 범죄자나 그 가족이 살고 있다면?
내가 저지른 범죄나 자살?은 남은 가족들에게도 사회적 죽음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나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평생동안 고통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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