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너라는 문제집을 서른세 해째 풀고 있어
넌 정말 개떡 같은 책이야
문제는 많은데 답이 없어

내가 진땀을 흘리며 내놓은 답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넌 알려주지 않아
인생에는 답이 없다고만 변명하지

P44 왜 로맨스는 오래가지 못할까 로맨스는 사랑이 아니라 사건이기 때문일 거야

P53 이제 영오는 서른셋, 둥지를 떠난 새처럼 홀로 살아간다 등불처럼 깜빡거리면서

P69 세상에는 어떻게 하다 보니 어떻게든 되어버리고, 지나고보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를 일투성이다

이유가 있든 없든, 많든 적든, 별것 아닌 일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아닌 일이 가시처럼 기억에 박히기도 한다 어떤 틈은 희미한 실금에서부터 벌어지고, 어떤 관계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죄목만으로도 망가진다

P206 고개만 숙여서 하는 인사를 목례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묵례였고, 목례는 눈인사였다 한나절은 낮전체가 아니라 하룻낮의 절반이었다

P209 딸에게 죽은 엄마란 서글픈 노래다 평생에 걸쳐 몸 안에 퍼지는 맹독이다 딸이 그 죽음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낯선 독이고 익숙해졌다면 낯익은 독이다

P300 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도 많고 이상한 일도 많지만 이상하다고 해서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출판사 국어 담당 편집자 오영오, 엄마가 페암으로 돌아가시고 난 후 데면데면하게 지나던 아버지마저도 세상을 떠난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영오에게 남긴 수첩에는 낯선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일, 회사밖에 모르던 영오에게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기적처럼 나타난다
제목부터 에세이같았는데 너무나 공감할 글도 많았고 저마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같았다 우리는 정말 괜찮을까
실화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 또한 문제들은 많지만 답을 찾지 못 해 헤매고 있는데 아직은 뿌연하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