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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56 - 본기, 세가, 열전, 서의 명편들 ㅣ 현대지성 클래식 9
사마천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7월
평점 :
중국 최고의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
기전체를 창조하고, 고전과 사료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간결하고 풍부한 지식을 담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많이 읽는 역사서이다
방대한 130편 중 사기의 정수를 계승하되 문장 구성이 탁월한 56편을 엄선하여 한 권에 담았다
이미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 많이 있고 오역도 적지 않다 이 책은 원문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기원을 폭넓게 살피기 위해 845개의 각주를 달았다
P117 항우는 자신만의 공로를 과시하면서 오직 자신만의 지혜를 믿고 옛 사람을 본받지 않았다 그러면서 패왕의 사업이 이미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무력으로써 천하를 정벌하고 경영하려 하였다 결국 5년만에 자신의 국가를 멸망시키고 스스로 몸은 동성에서 죽으면서 그때까지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을 견책하지 않았으시 그것은 실로 잘못된 일이었다 끝내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한 것이지 결코 용병用兵의 죄가 아니다'라는 핑계를 대었으니, 어찌 큰 오류가 아니겠는가?
P591 뭇 사람의 여론은 쇠라도 녹이고, 비방하는 사람이 많게 되면 비방당하는 사람은 존립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진나라는 서융인 유여를 기용함으로써 중국의 패자가 되었고, 제나라는 월나라 사람 몽을 등용하여 위왕과 선왕은 즉시 강해졌습니다
군주 된 사람으로서 진나라와 제나라 군주처럼 사람을 쓰는 지혜를 갖추고서 송나라와 노나라 군주처럼 참언을 믿지 않는다면, 오패의 공업도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삼왕의 치세도 여반장처럼 쉬울 것입니다
사람, 리더,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세계를 넓힐 수 있다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책이지만 완독에 대한 부담과 압박을 버리고 천천히 느긋하게 읽어보면 더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