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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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중력은 나침반 같기도 해서 그게 있어야 뿌리와 줄기가 자랄 방향을 안다 하지만 중력이 없으면? 식물은 어떻게 방향을 알까? 모세포가 방향을 잡고 거듭거듭 나눠져야지 딸세포가 자라난다 하지만 중력이 없어도 그 속의 염색체와 디엔에이가 무사히 나눠질까?

P56 불확실한 것을 위해서 확실한 것을 소모해서는 안 된다 알 수 없는 성공을 위해서 오늘 틀림없는 것을 얕보면 안된다

P77 겸손은 꾸밀 수 있지만 훼손된 자존심은 지어낼 없다

P81 한 나라에서 뭐든 최초가 되려면 여러 능력이 필요하다 용기나 돌파력 같은 것도. 지식보다는 지혜가 중요하고 지혜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P303 브이 예지체, 프리우스 페바츠...

P318 용기는 계속할 힘이 아니다 힘이 없어도 계속하는 것이다 우레 같은 외침만 용기가 아니다 쉬었다가 다시 해보자 나지막히 속삭이는 것도 용기다

P389 진실과 목적. 진실을 밝히는 일과 목적을 이루는 일. 이 두 개가 동시에 한 공간에 있을 수 없다면 저는 무얼 택해야 할까요? 부끄러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노력하지 않는 것인데. 노력하는 것이 그의 아픔 위를 걷는 것이라면 무얼 택해야 할까요 인간의 물리학에는 왜 한 공간에 두 개의 선택이 있을 수 없을까요?

P410 앞날은 지금 나한테서 출발한다 삶에는 승리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 나는 살고 싶은 것이다 속에서 솟구치는 삶, 진정한 삶을

P439 태양의 그 모든 불꽃들을 뭉쳐서 둥근 공으로 빛나게 하는 힘이 바로 중력이다 태양처럼 행성들을 데리고 홀로 사는 별도 있지만 별 두 개나 세 개가 중력으로 묶여서 쌍둥이나 남매들처럼 사는 경우도 있다 서로 늘 힘을 미치면서. 이 모두에게는 중력이 삶의 조건이고 운명이다 별들이 생겨나고 자라나고 무너지는 생로병사를 중력이 다 맡아서 다루는 것이다
사람도 너와 나, 우리는 무게 없이는 살 수가 없고 무게가 있는 곳에는 중력이 있다 중력은 바람과 강, 밀물을 당길 때는 공평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갈 때는 오로지 개별적일 뿐이다 버릴 과거는 없다 아무도 모르니까. 피할 미래도 없다. 씨앗이 움트고 있으니까. 운명을 사랑해라 그리고 가능성을 시험해봐라 나아간 만큼 너의 인생이 된다 다시 일어난 만큼 너는 강해진다 그러니 반드시 생각해라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너는 더 멀리 날아가야 한다고

우주를 꿈꾸던 평범한 샐러리맨 이진우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되고자 경쟁자들의 이야기

이 소설은 구상하고 취재한 지 13년, 4년동안 적어도 35번 개고하고 출간되었다
우주인 선발 경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한 탈락자의 "이뤄질 수 없는 꿈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흘리던 눈물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었다
치열한 경쟁자들의 심리 묘사가 압권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P442 너는 끝까디 가보았으니까. 그 말이 마치 성큼 걸음을 내딛듯이 나에게로 들어왔다 너는 끝까지 가보았으니까....
꿈이 스러져가도 최대치를 다했으니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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