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말이죠… - 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
심상덕 지음, 윤근영 엮음, 이예리 그림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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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를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

P63 우체통 빛깔은 왜 빨간색일까요?
이문재 시인은 우체통이 빨간색인 이유를, 사랑이 발효되는 소중한 공간임을 잊지 말라는 경고라고 했습니다 빨간 우체통에 들어간 편지들이 우체통 안에서 사랑으로 발효되는 중이라는 뜻이죠

P85 새우깡과 초코파이가 옛날의 그 맛이 아니듯, 이제 냉면도 수수하고 심심한 국물에서 화학감미료가 포함된 새콤달콤한 국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차갑게 먹는 냉면, 이 여름의 별미에도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P103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따끈한 커피 향이 코끝으로 더 진하게 와닿곤 하죠 따끈한 차 한잔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깝게 해줍니다

P148 지금은 잊힌 말이지만 '노전입음'이란 말이 있었습니다 화롯가에 서서 한잔 마시는 술을 뜻합니다 서서 한잔하는 집, 이게 바로 '목로주점'입니다
반대로 앉아서 마시고 자고 가기도 하는 곳이 '주막'입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옛 서울, 알고 보니 더 재밌고 더 정겹다
옛 서울말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어른들이 쌀 사러 가면서 '쌀 팔러 간다'고 하는 게 의아했었는데 그리고 전혀 몰랐던 말 '나쁘다'는 '좋지 않다'라는 뜻으로 하는데 옛서울 사람들은 식사하며 밥 양이 차지 않을 경우에 썼다고 한다
'이보게, 나쁜 듯하거든 더 자시게나'
옛 서울의 모습, 음식들, 장소들 내 기억에는 없는 곳이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서울 모습이지만 마치 그곳을 추억하듯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각주가 친절해서 이해도 쉬웠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님 목소리인데도 음성지원되는 느낌은
글이 너무 편하고 친근해서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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