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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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해방 4주년, 정부수립 1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제주4.3사건, 여순반란사건에 이은 국가보안법의 시행으로 남로당을 비롯한 좌익진영의 기세는 현저히 약화되었다 국민보도연맹의 깃발 아래 좌익활동 전력자들의 전향도 줄을 이었다 1949년 5월 '국회프락치' 사건 수사가 시작된 후 지난 두달 반 동안은 거의 매일처럼 온 나라를 뒤흔드는 대형사건이 터졌다

해방직후 초창기의 공식적인 법조계 역사는 마치 이 빠진 퍼즐 같다 남겨진 기록들도 대부분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만큼 모두에게 껄끄러운 주제였다

해방후 우리나라 법조직역의 형성과정을 복원하려는 시도다
김영재 강중인 조평재 윤학기 백석황 이홍규 이정남 같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프롤로그 중에서

P180 민족해방이나 전쟁 같은 엄청난 감격 또는 충격이 닥쳐오면 일시적으로 범죄가 감소하기 마련이다 개인 사이의 사적인 분쟁도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게 된다 그러나 흥분이 가라앉으면 범죄도 분쟁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경제적 불안정은 범죄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해방도 예외는 아니었다

P194 해외유학 경험, 서구민주주에 대한 이해, 보수주의적 성향은 미군정 당국이 찾고 있던 한국인 협력자의 기본조건이었다 그 조건에 딱 들어맞았던 한민당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미군정하에서 사실상의 여당 역할을 담당했다 미군정 초기 한민당 관련자들은 사법부와 경찰을 석권했다

P215 경쟁에서 밀려난 법률가들, 정치를 비롯해 다른 진로를 꿈꾸는 법률가들 틈새에서 사회주의에 기반한 아예 다른 세상을 꿈꾸는 법률가들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혼돈이지만 아직 서로를 잡아먹는 단계에는 이르지 않은 법조 생태계였다

사법 농단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출간된 법률가들
법, 법조계 이야기라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의 한부분으로 꼭 읽어 볼 만하다
모르고 지나쳤던 김구의 김립 피살 사건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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