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의 청소부
박생강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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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집과 회사가 아닌 어딘가에 하룻밤이라도 아무 생각없이
여행가방처럼 처박히고 싶은 순간이
나는 그때 그곳, 이태원 에어비앤비에 간다

P132 나는 에어비앤비의 청소부가 전직 해커였다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낯선 사람이었다 비밀을 들킨 사람은 비밀을 털고 싶어지기 마련이었다 이미 비밀의 무게가 숨구멍을 틀어쥘 만큼 옥죄고 있으니까

P171 가끔씩 비밀번호를 바꾸는 것, 그것이 비밀을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유쾌함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중 하나였다 그거야말로 나도 알고 에어비앤비의 청소부도 아는 어떤 진실이었다 우리의 패스워드가 우연히 일치하는 순간에만 나와 그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것도 주인 없는 빈방 같은 공간에서만

"로그인보다 로그아웃"

제목만 봐서는 어떤 이야기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여자친구가 예약해 하룻밤 묵었던 에어비앤비에 야근에 지친 주인공이 다시 예약하면서 청소부 운과 마주친다

게스트와 호스트 우연히 만난 그들이 비밀을 공유하고 공감한다

작가의 체험에서 쓴 글이라그런지 현실적이고 많이 공감이 됐다
박생강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다른 책들도 로그인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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