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를 파괴하라 -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이동우.천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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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를 파괴하라 (창의력을 만드는 공간 혁신 전략)

 

 

한 때 남들보다 튀려 하지 말고 그저 남들과 같이 살아라하는 말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와는 정 반대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가르침이 구석구석 퍼지는 시기임을 실감한다. 지난 역사를 보면 특별히 출중하거나 시대를 앞서간 많은 사람들은 기득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아야 했던 시대가 오래 지속되었던 까닭에, 근대 자녀들을 핍박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가르침이 살기 위해서는 그저 평범하라는 것이었으리라 여겨진다.

 

정보를 통제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했다라는 말도 틀리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지난 오랜 기간 동안 부와 권력을 가진 기득권만이 가질 수 있었던 고급 정보들도 이제는 인터넷 세상을 통해서 누구나 접하고 공유되는 시대가 되면서 세상은 더 빨리 더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경제, 경영, 금융, 문화 등 세상의 흐름을 지배하는 것이 전통적인 기득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애플의 아이폰이 대표적인 변화의 상징이 되었고, 구글이 그러했고, 페이스북 또한 그러하다.

 

이 책은 이러한 대표적 상징인 회사가 이 시대에 어떻게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한 보고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또한 더 반가운 하나의 사실은 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으며 바로 우리 자신들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그리드란 무엇이며, 과연 왜 파괴하라고 할까?

 

여기에 대해 궁금하다면 좋은 사례로써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보인다.

 

나에게 그리드를 재정의 하라고 한다면, 기존 관리와 통제를 위해서 만들어진 각종 시스템이라고 하고 싶다. 약간 다른 말로 한다면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따라야만 했던 하나의 틀이라고. 그만큼 강제성이 부여된 것이었으며 관리와 통제, 그리고 더 나가서는 억압의 수단으로 까지 사용된 하나의 시스템이었다고까지 확대 해석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그 틀을 파괴해야만 틀을 깰 수 있는 새로운 생각들이 나올 수 있는 이유이다. 마치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미 다른 사람들이 실패했던 사례를 본다면, 같은 틀에 사로잡혀 발상의 전환이 어려운 반면 아예 새로운 접근이 성공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세계적인 연구소와 대기업이 27년간 연구해 왔으나 실패하여 20세기 안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청색LED를 나카무라 슈지는 1993년에 4년만에 혼자 개발에 성공했고, 그 공로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본문 230)

 

이 책은 예리하게 이 시대를 통찰하고 있다. 주위를 잘 둘러보면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변화 공간 혁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례를 들어 공간 혁신으로부터 더 나가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그리고 종국에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공간 혁신전략인 만큼 건축물이나 인테리어 관점에서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신기하고 눈에 보기에 신선감이 느껴지는 건물을 상상해보라. 그 보는 행위, 상상하는 행위 자체 만으로도 이미 우리의 몸과 뇌는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되는지 되짚어보라. 이 또한 누구나 여러 번 느껴보았던 반응이 아니었던가. 이 책을 읽으며 왜 사진을 싣고 함께 설명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을 테지 하는 생각도 했었고, 중간에 사진 모음을 보면서 정말 참신한 건축물에서 답답함을 벗어난 신선함을 느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가서 인터넷을 통해서 혁신공간의 대표적 그룹으로 보여지는 “museum architecture”를 이미지 검색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신선함을 선물 받았다.

 

 

사진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약간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실 생활에서 몇 번 체험하거나 또한 항시 생활한다고 할 때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현재의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또 떠오르는 여러 회사의 공통점이 바로 공간 혁신을 통한 변화의 결과 중 하나라는 점이다.

 

다만 책에서도 단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환경을 바꾼다고 다 원하는 결과를 다 얻는 것은 아닐 수 있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이유로는 경영자 또는 리더의 역할과 기업문화가 엄청 중요한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이 책을 통해 창의적 혁신 가능성을 본 독자라면 자기혁신과 기업혁신은 이제 바로 우리의 몫이라는데 기뻐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 문화라는 관점에서 그리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구문을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치려 한다. 어쩌면 바로 나의 모습,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모습이 될 수 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수 보다는 소수의 마음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려 노력하고, 항시 머무르기보다는 변화하며 흐를 수 있는 자신이 되기를 희망한다.

 

 

1976년 스티븐 새슨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보고서 하나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래의 카메라’였다. 보고서는 메모리 카드, 즉 이미지를 저장해서 전화선을 통해 전송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진 저장 기술을 예견한 내용이었다. 그렇지만 이 보고서를 받은 경영진은 난색을 표했다. 한마디로 이런 물건 따위에 신경 쓴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리고 그 회사는 수십년이 지난 2012년 파산을 선언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바로 코닥이다.(본문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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