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류시화.김소향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깊은 고요와 자기 성찰 그리고 자각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티베트 불교의 명상 서적인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는 티베트 불교의 떠오르는 별로 불리우는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시인 류시화님이 김소향님과 함께 국내 에 번역하여 이번 여름에 출판하게 된 책이다.

 

대부분의 명상집이 잔잔하다.
이 책 또한 물결에 파문이 일듯, 바다가 성난 파도에 일렁거리듯 즐거움과 기쁨과 분노와 두려움, 고통 등 감정적으로 넘실대는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힐 수 있는 지혜를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그래서 명상은 좋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마음을 차분하고 가다듬을 수 있고, 고요속으로 빠져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명상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자주 하고 있는 하나의 행위임을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그 명상을 더욱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 좋다.

 

이 책에 대한 구성은 "먼저 우리가 처한 근본 상황을 살펴볼 것이고, 우리의 삶을 조건 지우는 여러 형태의 불안의 성질과 원인을 알아보고 이들을 안내자로 삼아 우리의 참본성을 자각하는 방법을 탐구한 다음, 마음을 안정시키고 가슴을 열며 지혜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세 가지 기본적인 명상법을 소개할 것이다. 끝으로 앞서 얻은 이해와 방법을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몸과 마음의 문제, 개인적인 문제들에 적용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라고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는 서문에서 잘 말해 주고 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또 사실로 받아들이기.
이것은 심리학을 포함한 살아가는 많은 부분에 그대로 적용된다.
억지로 숨기려 하지 말고,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평화와 자유에 이르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물론 평화와 자유는 돈이나 집과 같은 물질을 통해서 얻는것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와 자유가 출발점이라는 것이 큰 차이라면 차이일 것이다.

 

불교에서 경전에서는 대자유에 이르기 위해 세가지 단계가 필요하다고 하며, 이는 귀 기울여 듣기, 참구, 그리고 명상이라고 한다. 
이중에서 명상에 대한 가르침의 시작부분에 있는 표현과 비유가 잘 와 닿는다.
"명상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은 마치 날뛰는 기수와 같다. 때로는 안절부절못하며 생각과 감정과 신체적인 느낌들 사이를 뛰어다니고, 그래서 더러는 이 모든 뛰어다님에 질려서 둔감해지고 산만해지고 지쳐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차분한 말 위에 앉는 것, 긴장을 풀고 동시에 기민하게 깨어 있는 상태인 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긴장을 풀면 말은 그냥 멈춰서서 풀을 뜯어 먹는 데만 정실이 팔릴 것이다. 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면 말을 주변 상황이나 기수의 기질에 따라 동요할지도 모른다(p.167)"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되는 것은 문체가 매끄럽다는 것이었다.
전개되는 이야기도 이해하기 쉽다.
내용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일목 요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를 공역자인 김소향님의 역자후기에서 알 수 있었다. 류시화시인과 더불어 고치고 다듬고 또 고치고, 다듬고를 셀 수도 없이 반복하며 독자들을 위해서 노력한 결과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할 수 있게끔 저자와 역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