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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 여섯 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
마크 뷰캐넌 지음, 강수정 옮김, 정하웅 감수 / 세종연구원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독방에 갇혀 평생을 살아야 하는 존재가 아닌 이상 우리 모두는 그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관계속에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영향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면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 "넥서스 (부제:여섯개의 고리로 읽는 세상)"은 60억 지구촌 인구에서 여섯 사람을 거친다면 그 누구와도 연결을 지을 수 있다는 데서 끌어온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이물음에 대한 답들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그 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마을과 마을,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이나 전기,통신 선로를 얼마나 어떻게 깔아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까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수학적으로 접근하여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그래프 이론이라는 것이다.
60 억 인구중에서 한사람이 규칙적으로 서로 인접한 50명만을 안다고 한다면 절반인 30억에 이르기까지는 6000만명을 거쳐야만 한다. 그러나 임의의 고리를 몇개 던져 넣으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분리의 수가 줄어든다. 가령 1만개의 고리마다 2개씩만 추가한다면 6000만에서 8로 급감하게 되고 3개씩만 추가하는 경우에는 5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즉 5명을 거치면 60억 인구 분포를 가로질러 다른 그 누군가에게 연락하려면 다섯명만 거치면 된다는 것이다.(p.91)
최근에 Ddos virus의 공격으로 국내 유명 웹사이트와 국가 망, 금융망이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진행형이기는 하다. 그러한 바이러스가 어떤 통신망을 거쳐 통신망을 마비시키는지, 또 어떻게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갈 것인가 하는 것도 그래프 이론으로 접근하면 공격과 방어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
책에서는 알기 쉬운 예를 하나 든다.
취업에 관한 설문조사의 결과, 자주 만나고 연락하는 사람(끈끈하게 연결된 사람)을 통해서 직장을 구하게 되는 경우는 16%에 불과하고 나머지 84%는 가끔 만나는 느슨하게 연결된 사람을 통해서라는 결과이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친한 사람순서로 열명을 적게 한다음 가장 친한사람 두명(첫째,둘째)만으로 연결관계를 조사할 때에는 소수만으로 구성되며 그룹이 쪼개지는데 반하여 덜친한 두사람(아홉번째,열번째)을 기준으로 연결관계를 그려보면 대다수의 구성원이 네트워크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 덜친한 두사람이 바로 이 세상을 연결하게 하는 느슨한 고리에 해당하는 것일테고, 그 중요성이야만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것이 인천공항에 가는 것과 같은 영종대교에 해당하는 외길, 즉 영종대교에 해당한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도 바로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공격을 해 내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써 지금 송도대교를 영종도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로써 만드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과연 틀린 것일까?
우리주변에 정치,경제,심리학 등의 우리 삶에도 물리학과 수학공식처럼 간단한 공식으로 해석을 해 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풀기 위해서 사회적, 기술적 그리고 물리적 네트워크의 근간을 이루는 "작은세계"이론으로서 설명해내고 있다.
아 직도 우리 삶을 단순한 공식으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끊임없이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 많은 학자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뇌에 대한 의문을 풀어내듯, AIDS나 VIRUS등 강한 전염병의 발생과 도태에 관하여 적용하며 폭넓은 해석과 대안을 수립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 IT,BT에서도 두드러지게 성과를 낳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이다.
인간이 의도하지 않고 만들어지는 복잡한 네트워크가 바로 경이로운 "작은세계"를 이루듯이 복잡해 보이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것들도 어쩌면 생태계라는 하나의 "작은세계"를 형성해 가는 자연적인 과정일 것이라 상상해 본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거대하지만 실상은 아주 작은 이 세계"를 해석해내는 심오함을 한번 맛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