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크런처 - 불확실한 미래를 데이터로 꿰뚫는 힘
이언 에어즈 지음, 안진환 옮김 / 북하우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기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 열심히 문제집을 풀고 있을 때 문제에 대한 답안은 분명 오답인 몇개의 문항이 책 속에서 발견되었고 이 후 "과연 분명한 오답은 내가 알아챌 수 있지만, 내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오답이라면 내가 잘못된 지식을 쌓게 될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생겼다. 이 의문은 곧 책도 믿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 책 "슈퍼크런처"는 불확실한 미래를 데이터를 통해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 다룬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도입부분에서는 와인에 대해서 언급한다. 훌륭한 와인이 생산되는 해에 여름과 겨울의 기온, 강수량을 계량화하여 데이터화하고 이를 해당년도 해당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상품가치와 비교분석한 결과 데이터에 의한 분석만으로 "올해에는 어느정도의 가치를 가치는 와인이 생산될 것이다"하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대학교의 경제학자이자 수치분석전문가인 아셴펠터는 통계학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수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실상 이 수식은 상당히 높은 정확성을 보여주었다.
와인품질 =12.145+(0.00117*겨울철강수량) + (0.0614*재배철평균기온) - (0.00386*수확기강수량)
 이것이 바로 슈퍼크런처를 설명하는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사실상 사회과학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에서 조차도 어떤 가설과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증거들이 있다면 일단은 이를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화한다. 인간의 직관만으로 복잡한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과 같은 복잡한 것을 설명하거나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 경우 할 수 있는 것이 과거에 유사한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어떤 특정한 패턴이 발견되는지 유의성 검사에 의존 할 수가 있다. 소위 "판례에 따라~한다"라거나 "통상 관례에 따른다"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매 선거 때마다 진행되고 발표되는 각종 후보자별 당선예측도 표본조사에 의해서 예측하는 통계학적 자료로서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하나의 "넘버크런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인터넷이나 보험등 회원 가입시 체크하는 자동차 보유여부체크나 취미항목 기입정보가 타 업체에 제공됨으로써 행해지는 텔레마케팅도 대표적인 이 시대의 "슈퍼크런처"를 활용하는 기업의 사례이다.

 

모든 인과법칙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고 원인만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다면 결론은 당연히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회현상에서도 발생한 모든 사건들과 앞으로 발생될 수 있는 연관되어 있는 사건들 사이에 연관성을 모델링할 수 만 있다면 차 후 발생되는 사건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에 있을 것이라 여긴다. 다만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 사건들과 각 연관성을 모델링할 수 없기 때문에 사회현상은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할 지라도 정확할 수는 없다. 하나라도 누락된 것에서 예측불가능했던 사건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기존에 예견되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종종 미래사회의 모습에 엄청나게 방대한 컴퓨터가 각종 자료를 입력받아 스스로 분석하고 예측하며 인간을 통제하는 모습들도 보여준다. 과거에는 상상속에서만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 할 수도 있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싶다. 이것은 메모리량의 급속한 증가, 처리속도의 증가, 다양한 연산 및 분석 알고리즘의 발달로 인해 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세상에 직관에 더 많이 의존하던 시대에는 그나마 인정이나 도덕과 같은 아날로그적 성향이 강했다고 한다면 데이터화되고 이를 분석하여 통계적으로 처리되고 예측과 판단, 실세계 적용이 되는 시기에는 인간이 판단하던 많은 부분을 기계에게 위임함으로 인해 인간이 기계에게 종속되는 모습들이 더 많이 보이는 듯 하다. 그만큼 삶이 삭막해지고 잿빛 도시의 모습이 더 많이 연상된다.

 

아무리 우리들이 거부한다고 하더라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조직에서는 수익창출을 위해서 기존에 널려있는 정보들을 취합,가공함으로써 실생활에 더 많이 활용할 것이며 그 대상에 바로 우리들이 놓여 있다. 피하려 하기보다는 현실을 간파하고 현 상황에서 최대한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win-win이 되도록 각종 선택을 의식적으로 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 슈퍼크런처 시대에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말한다.
"무엇을 실험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실험해선 안되는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여전히 인간의 직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p.181)" 이 말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거대처리량과 처리 속도를 갖춘 기계에게 끝까지 양보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인간인 이상 우리의 삶은 인간인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지 기계에게 맡길 수는 없는 것이다. 과거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과 노예라는 서로 다른 지위로 인간을 구분지었던 일이 이번에는 기계와 인간사이에 반복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이 책을 통해서 데이타에 의해서 조정되고 제어될 수 있는 현실 세계를 살펴보고 각자 우리가 나갈 바를 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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