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빌 게이츠, Next Page
메리 조 폴리 지음, 양승민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빌게이츠, Nextpage
제목이 독특하구나 싶었다. 과연 무슨 의미일까
나름대로 해석해보자면 빌게이츠가 상징하는 것이 곧 Microsoft(이하 MS)이고, Nextpage는 아마도 책에서나 웹이나 현재 이후의 페이지를 말한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컨대 "Microsoft의 미래"쯤으로 생각하였다. 이에 대해서 부연 설명이나 하듯 중간 하단 표지에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가?"라고 적혀져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도 이 책에서는 MS의 오늘, 빌 게이츠 이후의 MS 위치와 빌 게이츠를 대신할 차기 유력주자에 대한 분석들. 지금까지의 MS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분석및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 그리고 예측되는 프로젝트와 서비스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힌 책이다.
저자 메리 조 폴리는 저널리스트이며 자타공인하는 빌 게이츠 전문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MS에 관한 정보분석 능력도 무시 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MS내에서 메리 조 폴리와 공식 인터뷰를 금하고, 접촉조차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을 보면 조 폴리의 MS에 대한 정보력과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음을 짐작하게끔 한다.
이 책은 지난 2008년 7월 쯤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고, 2009년 2월 중순경 우리나라에서 출판되었다.
빌 게이츠 전문가(메리 조 폴리)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티들은 게이츠를 존경하는 동시에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거의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 이 점이 바로 빌 게이츠 하면 바로 MS를, MS하면 바로 빌 게이츠를 연상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싶다. 빌 게이츠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미팅 준비가 미흡하거나 회의 내용과 엇나간 질문을 하는 직원들에게는 호된 꾸지람을 서슴지 않았으며, 비난을 담은 장광설을 늘어놓기로 유명하고 언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메리 조 폴리에게도 '지금까지 들어본 질문 중 가장 바보 같은 질문'이라는 평을 하며 열띤 장광설을 늘어놓았다는 것. 그리고 게이츠는 별다른 간섭 없이 명목만 리더였던 적이 절대로 없다는 것이 메리 조 폴리의 빌 게이츠에 대한 직접적인 평이다. 이를 조금 확대하고 가장해 본다면, 어쩌면 빌게이츠에 의해서 20~30년 만에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된 MS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빌 게이츠는 살아있는 신적 존재로까지 평가되는 것은 아닐까.
오 랜 기간동안 거리를 둔 분야이기에 책을 읽으며 생소한 단어들이 제법 많이 보였다. 마치 예전 대학 입학하던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컴퓨터잡지를 보던 기억이 난다. 그 책에 나온 topic으로 세미나를 해 주던 선배들을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던 그 때의 그 상태가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던 반복된 나의 상태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어느 사이 후배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역시 계속 접하고 보게 되면 자연스레 터득되는거구나'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새롭다. 그 때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일명,마소)'였고 지금도 MS에 관한 이야기이다.
빌 게이츠라는 인물이 위인이긴 위인이다. 문명사에 있어 엄청난 기술적 편리함을 제공했음(비록 버그도 있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지라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피시를 쓰는 이라면 누구나 윈도우즈를 사용하거나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며, MSN 메신져를 비롯하여 MS에서 제공하는 excel, power-point, outlook, explorer, ms-word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독점관련 소송중이기도 하고, 컴퓨터업계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기는 하지만 경쟁사들은 MS에 비하여 너무나도 약체인 까닭에 특별한 대안이 없이 그저 MS가 가는 쪽으로 이끌려가는게 현 상황이 아닌가 한다.
지 금까지의 MS의 성장도 될 성 싶은 어린 새싹들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꺾어버리거나 경쟁상대가 되지 않게끔 한 것을 보면 혀를 내 두를 지경이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별다른 제제조치가 있을 수 없는 현실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은 뒷 표지에 나오는 빌 게이츠의 인생철학 2번째 항목 <세상은 네 자신의 만족 따위는 상관치 않는다. 뚜렷한 성과만을 바란다>과 5번째 항목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뚜렷이 가려진다>와 일맥 상통하는것이 아닐까.
책에서처럼 MS가 지향하는 기술들은 분명 놀라움을 우리들에게 안겨 줄 것이다.
그러나 진행중인 Open Source에 관한 linux업계에 대한 특허권 및 기술제휴의 양상을 보면 개인적인 사견으로 판단하건데 아무리 MS가 나쁜 의도는 없고 일반인들을 위해서라고 할지라도, 지금의 linux업계에 대한 MS의 대응은 지난 과거에 MS가 그러하였듯 차차 세력이 키워지고 있는 Linux업계에 대한 초기 진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무지막지한 특허선점에 대해서도 후발 주자들은 감히 발 내 딛기가 두려울 것이다. 열심히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제재하거나 기술적 영향력을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는 새삼 원천기술의 중요성과 특허 및 지적 재산권 선점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책에서는 MS의 내일에 관한 다양한 코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자타공인하는 전문가의 의견이니 신빙성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의 내용이 완전 허구가 아닌 이상 분명한 것은, 기술적으로 언제 어떤 형식에까지 실현되어 세상에 출시 되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MS개발자와 기획자, 그리고 MS수뇌부의 결정의 몫이기 때문이다.
책을 보면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주제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항목별로 분류되었더라면 약간의 반복과 산만함이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