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실패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이승욱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화폐전쟁이라는 책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이 자리를 메워 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천재들의 실패"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Long-Term Capital Management(이하 LTCM)이라는 투자회사의 성공과 실패를 다룬 책이다. 특히 이 투자회사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고의 경제학자들과 월가 최고의 실력자로 만들어진 말 그대로 최고의 드림팀 이었다.
 
통계자료와 이를 프로그래밍하여 경제 흐름과 상황속에서 틈을 비집고 들어가 투자이윤을 창출하는 거대 투자 조직으로 급격한 성장을 하였으며, 또 그 어느 회사보다도 더 빠른 추락을 함께 맛봐야만 했던 회사이다.

특히 이 회사에 대해서는 최고의 경제학자, 노벨상 수상자들이라고 해도 그 이론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당연한 것을 확인 시켜줄 수 있는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LTCM의 몰락도, 작금에 닥친 세계 경제의 혼란한 상황도,  일반 시민들의 잘못에서 기인되었다기보다 경제를 운영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LTCM의 출발과 몰락과정을 그린 책이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위기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선언이 다 포함되어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에서는 LTCM이 한국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는 나와있지 않지만, 외환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이 시기에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LTCM의 투자손실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보게 한다. 책 전반적으로 어느어느 회사에서 투자를 받고, 어디에 운영을 했었는지, 자본의 흐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알만한 거대 금융회사들과 이름만 대면 알만한 개인 투자자들과 억만장자들이 언급된다. 보통 사람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이 LTCM이라는 회사도 월가와 세계를 대표하고 주름잡았던 금융회사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업가와 은행가가 지나친 탐욕을 추구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서민들의 삶이나 또다른 사회의 한 구석에서는 희생자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희생자와 부조화가 사회구조적으로 커다란 시한폭탄의 설치와도 같은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의 감내 한계를 넘기지 않는다면 불합리하지만, 그나마 최악의 상황으로는 번지지 않겠지만 계속 누적되어 한계상황을 넘기게 되는 경우에는 시한폭탄 동작 스위치는 올리는 경우와 같다.

현재의 경제 상황도 결국은 거대 금융자본과 이를 운영하는 극소수 집단에 의하여 운영상의 과실이 낳은 결과가 아니겠는가?

보통의 한 개인의 자금운영이나 경제상황으로 세계경제를 좌초시킬 만한 위력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런버핏과 같은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이 투자의 귀재가 나머지 세계시민들과  같은 경제능력을 가졌으며, 같은 경제력을 행사하는 보통의 한 개인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을 통하여 LTCM나 다른 투자회사가 어떻게 채권과 헤지펀드를 통한 이익창출을 하였는가 하는 것을 약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이들을 따라 투자활동을 하라고 부추기는 책은 아니다. 지나친 개인의 자만심과 탐욕이 얼마나 이 세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지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겸손함을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또한 세계 금융의 좌우지하는 투자세계에 대해서 조금 알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의문을 대소 풀어줄 것이다.

비록 LTCM에 대한 과거의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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