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민정 작가님의 《거꾸로 코》를 받았습니다.작년 가을 스페이스 아크에서 열린 더미전에서거꾸로 코를 처음 만났어요.보자마자 반해서 한참을 거꾸로 코 존에서 머물며 사진도 찍었습니다.시계 바늘 대신 360도로 돌아가는 파란색 코가 정말 귀여웠지요.나중에 작가님 인스타에 제 뒷모습이 박제된 걸보고 부끄러웠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았어요.그림책 편집자 N년차였던 시기여서사무실로 돌아와 파일을 요청했지요.작가님과 짧은 메일을 주고받으며 혼자 마음 한 편이 몽글몽글해졌어요.갓난쟁이 아기를 돌보며 작업하는 건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더미로 만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의과정은 지난합니다.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여러 사람의의견과 논의가 필요하고 마음에 쏙 든 더미가 있더라도제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일이기에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그래서 눈여겨봤던 더미가 책으로 완성된다는 소식에덩달아 기뻤습니다.역시 사람 눈은 비슷비슷해서좋은 작품은 누군가 꼭 알아본다고 생각하면서요.더미 파일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지는 않아서세세한 부분까지 기억나지는 않지만인스타를 통해 작가님이 들려주신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기대가 되어서평단에 냉큼 손을 들었네요.총 48P의 거꾸로 코는 본문은 물론이거니와앞면지부터 뒷면지까지 무척 익살맞고 귀염귀염합니다.코딱지, 방귀 등 도파민도 총출동이고요. 따뜻한 블루 색감이 곳곳에 어우러져 있어요.파랑이 따뜻하다니 이상하게 여기실 수 있지만작가님의 파랑은 어딘지 모르게 따스하고말랑말랑한 느낌이 납니다.거꾸로 코는 어느날 갑자기 자고 일어나니코가 거꾸로 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구름 구경을 너무 오래해서일까요,아니면 친구 방귀가 너무 고약해서일까요,산토끼 노래를 거꾸로 불러서일까요,친구들 중에 혼자서만 코에 혀닿기를성공해서일까요?서둘러 했던 행동을 모두 반대로 해 보지만거꾸로 코는 제대로 돌아올 생각이 없습니다.세수를 할 때도 코에 물이 다 들어가서 맵고도서관에서 남들 몰래 코딱지 파기도 어려워졌지요.우산 없이 비를 맞으니 숨을 쉴 수도 없어 급기야 감기에 걸리고 맙니다.훌쩍훌쩍 노란 콧물이 가득한데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난감하지요.주인공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요?거꾸로 코든 똑바로 코든 살고 보자!이렇게 굳게 마음을 먹고나니거꾸로여서 불편했던 코 덕분에신이 나고 재미난 일도 생깁니다.갑자기 내리는 비에도 단단히 준비를 하는 건물론이고요~.이런저런 상상들로 마음을 달래며 보낸 긴 하루 끝에 지친 몸을 욕조에 뉘이니 이제는 거꾸로 코도 귀여워 보입니다.그런데 세상에!아까 파다 만 코딱지나 마저 파려고콧구멍에 손을 넣었는데......과연 이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궁금하면 오백원~이 아니라거꾸로 코를 펼쳐 보세요.나도 모르게 슬며시 웃음 짓고 있는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누구나 살다 보면 원치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때가 있어요.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코가 거꾸로 되는 일처럼어처구니없고 난감한 일도 생기지요.그럴 때, 거꾸로 코의 주인공처럼긍정 회로를 돌려 보면 어떨까요?내가 원해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그 속에서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 보는 거예요.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도 좋아요.그러다 보면 소리도 없이 다가온 인생의 큰 파도가 어느새 저만큼 물러나 있을지 또 모르잖아요? ^^#거꾸로코#곰민정그림책#신간그림책추천#서평단#온담캘리@hollymbook @gom.is.b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