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밤에
세실 엘마 로제 지음, 파니 뒤카세 그림, 김지희 옮김 / 오후의소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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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한밤 중에 잠에서 깨어나 책상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고양이 중의 고양이 파타무아는 아이를 밤의 도시로 인도해요. 후앙, 하는 울음과 함께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요. 아이는 고양이를 따라 지붕 위를 걸어요. 불청객들에게 심기가 불편해진 굴뚝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면서요.

도시의 밤은 아직 잠들지 않았어요. 아직 창문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지요. 아이는 창문을 바라보며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세상 모든 도시의 모든 집과 모든 건물의 창문을 세어본다면, 지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깨닫게 될 테니까요.

이윽고 지붕에서 길로 사뿐히 뛰어내린 아이와 고양이에게 새로운 길동무가 생겼어요. 물방울 무늬의 치마를 입은 생쥐를 만나 길 위의 그림자를 세어도 보고 짙은 푸른빛의 거대한 개도 곧 합류했어요. 재즈 클럽에서는 커다란 소리가 춤추며 음표들을 따라나왔고요.

아이는 강을 건너고, 장화 신은 여우와 공원에서 별똥별을 바라보다가 동물원으로 향합니다. 자물쇠에서 커다란 한숨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지요. 이윽고 아이는 우리 속 동물들의 해방작전을 펼칩니다. 아이는 파타무아, 물방울 무늬의 생쥐, 줄무늬 비둘기, 강을 건너면서 하늘색이 되어 버린 커다란 개, 장화신은 여우와 함께 그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이 모험들 중에 해 보고 싶은 게 있냐고 제게도 묻는다면, 음… 다른 건 몰라도 음표로 만든 열기구는 꼭 타보고 싶어요. 열기구를 타고 달까지 가 닿은 뒤에 음표들로 들썩이는 지구를 바라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겠지요. 한밤 중 파타무아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 『세상 모든 밤에』를 펼치면 신비한 밤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신나는 모험 뒤에 맞이하는 아침은 여느 날과는 다른 특별한 기분일 테고요.

다채로운 패턴과 세세한 묘사, 화려한 색감이 더해진 그림에 은유적인 표현들이 가득한 그림책 『세상 모든 밤에』. 정말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파타무아를 만나게 된다면 모두들 더 기분 좋은 아침을 맞게 될까요? 오늘 밤에는 저도 살짝 실눈을 뜨고 창문을 살펴 봐야겠어요. 혹시 알아요? 나만의 파타무아가 창가에 꼬리를 살랑이고, 후앙 울며 따라오라고 고갯짓을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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