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 80주년 기념 에디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유지훈 옮김 / 투나미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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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말한 밀밭 색깔이 이런 느낌이군요.

유지훈 님이 옮기고 그리고 펴낸 어린왕자 버전입니다.

표지의 색감도 너무 아름답고 촉감도 남달라서 손에 착 감기는 어린왕자예요. 잡고 있으면 놓고 싶지 않아지는 그런 책이랄까요.

어린왕자를 필사한 적도 있고,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새로운 일러스트로 만나볼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어요. 번역도 하시고 삽화들도 직접 그리셨다니 놀라웠어요.

책에 실린 삽화도 일부 가져와봤습니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검은색 배경의 어린왕자는 스티커로 만들어 가지고 싶어요. 물론 가능하다면 표지 이미지도 상당히 욕심이 납니다~ㅎㅎㅎ

이야기는 예의 그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에서 출발합니다.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는 말로 난데없이 등장하는 어린왕자도 변함이 없지요. 어린왕자에게 그려준 양 또한 볼품없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하지만 어린왕자는 이번에도 양이 들어있는 상자 그림을 들여다보며 기뻐합니다.

저도 그 상자 안에 잠들어 있는 양을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어린왕자가 지구별로 도착하기까지 만난 무수히 많은 사람들 중에 저도 어린왕자처럼 가로등을 끄고 켜는 아저씨가 가장 정감이 갔어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들 짠한 마음이 드는 건 저 또한 나이를 먹어서일까요.

어른들은 정말 참 이상해, 라는 어린왕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쩐지 씁쓸해지는 건 같은 이유에서겠지요.

저도 어느샌가 어린왕자가 화를 내며 얘기하던 뒤죽박죽 어른이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는 여우의 말은 언제나 긴 여운을 남겨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샘을 감추고 있다는 말도요.

어린왕자는 과연 자신이 살던 별로 다시 돌아갔을까요?
노란뱀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어요. 어린왕자가 다시 자기 별로 돌아가게 되었느냐고요. 아직도 여전히 편지를 기다리고 있을 비행사에게 어린왕자의 안부를 전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말예요.

언젠가 어디에선가 금발, 아니 밀밭 색깔의 머리카락을 가진 꼬마가 나타나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면, 필시 어린왕자일테니 꿈에서라도 만날 날을 고대해 보렵니다.

5억개의 작은 방울처럼 듣기 좋은 웃음소리를 가진 어린왕자가 저 하늘 어딘가에서 지구별을 바라보고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으로요.

웃을 줄 아는 별 하나가 제 마음에도 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유지훈 #투나미스 #동심을일깨우는 #일러스트 #표지가예뻐 #스티커만들면참좋겠다 #서평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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