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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평점 :
프롤로그 꿈에 더 가까이
1막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
2막 미국에서의 새로운 시작
3막 육아, 몰랐던 나의 내면아이를 만나다
4막 나답게 살기로 하다
에필로그 이젠 상처도 아픔도 모두 나의 인생
차례
'과거의 결핍과 상처가 인간 내면 탐구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어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에서 심리치료사'가 된 원정미 작가의 진솔하고 솔직한 마음 치유기를 만났습니다. 어린 시절, 원가족에서 받은 상처를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애써 감춰두었던 혹은 잊고 지냈던 내면아이를 들여다 보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위로함으로서 '상처도 아픔도 모두 나의 인생'임을 깨달은 작가의 글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건넵니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서로를 제대로 사랑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타인을 대하듯 적절한 거리와 예의를 갖추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지름길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행복하지 않은 과거와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털어놓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시절 작가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꿈을 꾸고 있을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속내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아이는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몸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마음의 건강이지요. 아이가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야 하는 신체적인 조건은 기본이요, 정서적인 조건도 충족이 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신체적인 조건부터 충족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정서적으로 늘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납니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이 사랑을 줄 줄 안다는 말이 있지요. 분명,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남한테 사랑을 베풀 줄 압니다. 그것이 가족이든 타인이든 간에요.
그리고 애써 감추어 두었거나 잊고 있었던 어린 날의 상처는 내 아이를 낳고 나서야 비로소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아이에게 이유 없이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면 그건 아이와의 관계, 특정 상황에 따라 유발되는 문제들이 나의 내면아이를 떠오르게 하거나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나의 상처를 스스로 들여다보고 보듬어 준 다음에라야 문제라고 생각했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의 아픔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가 치유할 수 있습니다. 나조차 외면했던 나의 상처, 내면아이와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내가 낳은 아이지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모습을 독립된 인격체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사춘기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분리되어 각자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힘을 키우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_P.66
가족에게 되물림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 가족이 갖고 있는 걸림돌은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쳤던 어린시절의 상처는 무엇이었는지 등 작가는 각각의 챕터 사이사이에 '내 마음 돌아보기'를 통해 체크리스트나 꿀팁들을 제시합니다.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원인을 파악하며, 작가가 건네는 조언을 읽다보면 나의 내면아이를 어루만질 수 있는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감추기에 급급했던 과거의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어루만질 수 있다면 보다 단단해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나만의 한 사람'을 찾게 되는 행운도 찾아오지 않을까요?
건강한 소통은 상대방을 설득해서 결국 나의 뜻에 따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이 나와 다르더라도 그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건강한 소통에는 건강한 독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서 때론 물리적,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경제적으로도 자립이 되어야 진정한 독립이다. 이렇게 건강한 독립을 한 사람만이 가까운 사람들의 집착이나 간섭에서 벗어나 건강한 소통을 할 수 있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_P.96
나만의 안전지대, 혹시 갖고 계신가요?
작가는 결혼을 '불완전한 부모 밑에서 자란 인간에게 주는 두 번째 애착의 기회'라고 표현합니다. '맨손으로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결혼은 신뢰와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대화로 해결하고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조율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함께 집을 지을 수 있는 고나계가 되면 '세상의 어떤 풍파와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곳이 된'다면서요.
부모와 자식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관계다. 하지만 그 수준이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고 해서 너무 안달 내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부모와 자식 사이도 결국 인간관계의 한 형태일 뿐이다. 모든 인간관계는 언제나 쌍방향이고 한쪽에서 마음을 열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다. 대신 그 관계에 얽매여 다른 소중한 관계를 잃어버리거나 내 삶이 침몰하지 않도록 잘 돌보는 것이 우선이다. 내 마음은 내가 책임지고 관리하기에 달려있고 그것이 진정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삶이기 때문이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_P.178~179
자기이해와 자기존중을 하는 사람만이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_P.202
심리상담을 받고 마음을 공부한다고 해서 일상의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거나 매일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나의 상처를 건드리고 원치 않는 불행에 넘어져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고, 불행과 아픔을 다스리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는 작가의 말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나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작가처럼 저 또한 평생을 두고 회복탄력성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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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