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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힘 - 내 감정을 다스리는 클래식 수업
문소영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저자의 말_음악에서 나를 만나다
프롤로그_내가 경험한 음악의 힘
이 책의 활용법
1부 사랑 All You Need is Love
2부 일 당신이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3부 휴식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4부 삶 삶은 그렇게 계속된다
5부 죽음 인생의 마지막 종착지
에필로그_음악의 여정이 나의 내려티브를 만든다
참고 문헌
음악 목록
차례
음악치료사 문소영 교수의 첫 번째 음악 심리학, 『음악의 힘』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사랑, 일, 휴식, 삶, 죽음이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클래식을 소개하고 감상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10분 힐링 음악감상'이라는 코너를 통해 그룹 음악과 심상 세션의 진행과 감상도 공유합니다.
작가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음악치료사라는 걸 밝히면 종종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 질문을 받곤 했어요. 하지만 즉시 특정한 악곡을 바로 답해주기는 어려운 것이 '음악치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인데, 여러 경로로 그런 질문들을 자주 받다 보니 '전문적인 음악 중재와는 별개로, 누구나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그에 도움이 될 만한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되었다고 해요.
이것이 '클래식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이라는 주제로 '음악의 힘'이라는 책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음악치료'와 '클래식'이라는 두 단어를 연결하여, 독자로 하여금 '이런 음악을 이렇게 들으면 자신에 대한 인식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각각의 꼭지마다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관통하는 음악을 소개합니다. 악보의 일부를 제시하고, QR 코드를 통해 소개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요. 음악에 맞는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고 같이 들으면 좋은 음악도 덧붙여 알려줍니다. 명곡에 어울리는 명화를 함께 감상하고, 이와 비슷한 결의 다른 음악들도 추가로 알 수 있어서 책에 담겨 있는 음악들을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두면, 그것만으로도 올 가을이 무척 풍성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음악은 익숙한 것도 있고, 처음 접해보는 것도 있었어요. 바이올린 독주곡, 협주곡, 성악곡, 민요, 팝에 이르기까지 클래식을 주축으로 다양한 음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 나 파벨헬의 「카논」처럼 익숙하고 즐겨 듣던 음악이 초반에 수록되어 있어 클래식의 어려운 이미지를 줄여 주었어요.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URL로 이동하여 감상이 가능한데, 「카논」의 경우 평소 즐겨듣던 '레이어스클래식'의 '캐논 변주곡'이 흘러나와 무척 반가웠습니다.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어찌나 절절하던지요. '소박하면서도 우아한 선율과 절절한 표현력'으로 '사랑을 완성시키는 묘약이 다름 아닌 눈물이라는, 흔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을 일깨우기에 무척 적절'한 음악임에 동감합니다.
클래식 음악 대중화를 시도한 「랩소디 인 블루」는 변진섭의 「희망사항」에 멜로디가 차용되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사용되었어요. '달콤한 대중성'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오케스트라, 피아노, 관악기, 타악기가 교묘하게 리듬을 변화시키면서 재기발랄하고 패기 넘치는 재즈풍의 사운드'가 이어집니다. 도시의 하루 중 퇴근길 무렵, 지친 당신에게 음악이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음악을 듣다보면 변화무쌍한 감정의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하며 이내 즐거워지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은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나 환희를 향해 나아가는 느낌'입니다. '음악은 홀로 남겨진 듯한 시간과 공간을 채워주는 연결고리이자,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지요.
마음의 안정을 얻거나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한 명상, 혹은 안도가 필요한 순간에는 사티의 「짐노페디」를 추천해 줍니다. '감정을 지나치게 고양시키거나 가라앉히지 않으면서도 생각이 흩어지지 않도록 사로잡는 힘이 있다'고 하니 명상이 필요한 순간 「짐노페디」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삶이란 어쩌면 그렇게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유쾌하지도 않고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대가 없이 행복을 얻을 수 없기에 우리의 삶은 계속되는 것이리라.
4부 삶_삶은 그렇게 계속된다_인생에 질문을 던지다 중에서_P.162
작가가 대학 졸업 연주회에서 연주한 쇼팽의 「스케르초 2번」은 '인생의 영원한 의문을 해소할 수 없을 때 추천할 만한 곡'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이들이 이 곡을 듣고 반문해 보기를 권하네요. '삶은 자주 침묵하지만 영원히 대답이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요. 계속되는 우리의 삶에 한 번쯤 이렇게 짚고 넘어가는 시간도 필요하겠지요. 과연,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의 연주를 듣다보니 '인생의 전환점에서 느끼는 복잡한 심리적 갈등'이 제게도 전해지는 것 같더군요.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한 에릭 클랩튼의 「티어스 인 헤븐」은 또 어떻고요.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세기의 스캔들로 가슴앓이를 하던 클랩튼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가 싶었는데, 네 살짜리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들의 죽음 앞에 오열하던 그는 그 모든 슬픔을 담담히 멜로디에 담아 1992년 「티어스 인 헤븐」을 발표했다. 상실의 슬픔을 잊으려 노력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히려 자연스럽게 마주해 극복하고자 했다. 이 곡은 지금 슬픈 당신에게 내미는 눈물의 위로인 셈이다.
5부 죽음_인생의 마지막 종착지_지금 슬픈 당신에게 내미는 눈물의 위로 중에서_P.212
제게도 아주 친숙한 이 곡을 오랜만에 다시 들으며 가사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베르트 모리조의 「발코니에서」라는 그림과 함께 들으니 어린 시절 강가에서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이 스쳐지나갔어요. 그 시절의 아련함과 따스함이 마음에 촉촉히 젖어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참고문헌과 더불어 이렇게 음악 목록이 적혀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리에서 읽으려 하기보다는 시시 때때로 음악이 필요한 순간, 이 책을 떠올려 원하는 곡을 찾아 들어보면 어떨까요?
'음악감상을 통해 새로운 삶의 해석을 얻기를 기대'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을 읽고 수록되어 있는 곡들을 접하며, 음악의 효용성과 음악이 가진 힘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각각의 곡에 적힌 제시문을 읽고 그림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 이 책을 통해 일상의 작은 쉼표를 음악으로 채울 수 있다면, 음악이 가진 힘으로 삶이 보다 풍성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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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