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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ㅣ 연시리즈 에세이 10
황세원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5월
평점 :
황세원 님의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의 사인본을 받았습니다. 정성껏 손으로 적어주신 꿈꾸는 모든 풍경을 응원한다는 문구에 마음이 찡했어요. 코로나 시작 이후 해외는 커녕 국내 여행도 제대로 해 보지 못한 1인이라서 작가가 해외 곳곳을 누비며 경험한 일들과 그곳의 풍경, 그리고 여행을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거기에 대리만족의 욕구는 덤이겠지요.
아침놀
과테말라 용암에서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싶다
1부. 마법의 문은 없지만
2부. 고요한 소란
3부. 마음과 믿음
4부. 매일이 초연
저녁놀
당신이 보게 될 그곳의 순간들을 함께 하고 싶다
차례
때로는 혼자서 훌쩍, 떄로는 동료, 친구, 사촌 동생과 때로는 엄마와 둘이서, 또 때로는 부모님과 함께 여러 나라와 도시에 각기 다른 시간동안 머물며 겪은 일들이 4부에 걸쳐 담겨있어요.
각 정거장마다 누군가는 내리고
누군가는 타면서
비움과 채움이 반복될 뿐.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_P.25
드넓은 사막, 양떼 몰이, 일몰의 풍경들과 '그 계절의 밤하늘이 춤추'는 오로라까지. 멋진 풍경들과 더불어 작가의 모습이 담긴 스냅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특히나 오카방고 델타의 마을에서 나타난 꼬마 아가씨 캐런이 작가의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기억에 남아요. 비록 비스킷 한 상자를 받고 유유히 사라졌을지라도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고 스스럼 없이 다가와 손을 잡았을 아이의 순진무구함이 느껴졌습니다.
일정이 꽉 짜여진 여행과 느슨하게 그때 그때 발길 닿는대로 하는 여행, 둘 중 뭐가 좋으신가요?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사람마다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이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쉼에도 쉼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어느 곳에 가면 어딜 가봐야 하고, 아니 여길 안 가봤다고? 하는 물음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작가처럼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남는 건 사진이라며 요즘은 어딜 가나 카메라와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바쁘지요. 하지만 어쩌면 사진으로 담지 못해 오롯이 눈으로만 담았던 그 시간들 그 풍경들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사진으로 찍었으니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어, 하는 마음보다 남겨둘 수 없으니 눈으로 마음으로 깊이 담아 놓는 것의 무게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테니까요.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소중한 건 '그 시간에 온전히 빠져드는 마음'이겠지요.
하루 아침에 내가 나일 수 없듯이 모든 건 연결되어 있으니 차곡차곡 이어지는 삶의 페이지를 이왕이면 잘 적어내리고 싶어요. 그래서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여행을 통해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저도 집콕 생활을 접고 여행을 좀 다녀봐야겠어요. 이 나이 먹도록 여전히 국내에서도 안 가본 곳을 세는 것보다 가본 곳을 세는 게 훨씬 빠르니까요.
그 시절 그때에만 가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시절 한정의 여행지도 있겠지요. 장소뿐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여행지의 색이 덧입혀지기도 할 테고요. 맘에 맞는 익숙한 동료들과 함께할 때와 오롯이 혼자 하는 여행은 마음가짐부터 다를 거예요.
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니 올 해가 가기 전에 저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생이라는 길고도 짧은 여행길에 함께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물론 행복한 일이지만, 때로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여자 혼자 여행하기 괜찮은 곳'은 없을테니 안전이 최우선인 건 당연한 거고요. 늘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 꿈꾸지만 오랜 집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저라서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여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가까운 시일 내에 '홀로 떠나는 여행'을 감행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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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