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기억
안채윤 지음 / 안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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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극적인 시간을 버티게 했던 연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217통의 편지가 긴 세월을 품고 깨어납니다. 아름답고도 슬픈 연서와 청춘의 기억. 오래된 편지와 함께 깨어난 그때 그 청춘들의 눈부신 이야기, 소설 『서촌의 기억』 만나보실까요.


서촌

자윤의 편지1

흑백사진

자윤의 편지2

방공호 

자윤의 편지3

외출

여행1

여행2

너를 그리워한 시간들

귀로 

마지막 편지

회고 

서촌의 기억

작가의 말

_차례


 『서촌의 기억』은 한 번 펼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절절한 사랑 편지가 가득 담겨 있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얽기 설기 엮어진 인물들의 이야기가 풀어집니다. 과연 태인은 편지의 주인공들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편지에 담긴 애틋함과 절절함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가슴 아픈 시대를 살아낸 청춘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맞물리면서 성장과 치유를 그려내는 소설입니다. 



서촌의 어느 낡은 한옥. 을씨년스러운 그 폐가는 온 동네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지 오래였어요. 태인이 한옥을 사들여 리모델링을 하기 전까지는요. 첫사랑과 부모님을 불시에 떠나보낸 태인은 복잡하던 강남 생활을 접고, 서촌의 한옥으로 이사하기를 결심합니다. 언덕 끝, 지리적 요건이 좋지도 않고 거미줄이 뒤엉켜 있는 그 집에서 태인은 무엇을 느꼈던 걸까요? 



리모델링이 끝나가던 어느 날 외양간 자리 아래에 뜻밖의 방공호를 발견합니다. 사람 하나가 겨우 누워 있을만한 크기의 방공호. 그 안에는 시를 전공한 연희대 학생 구자윤의 편지가 고이 보관되어 있었지요. 절절하게 사무치는 연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편지들을 끝까지 다 읽어내는데도 태인에게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윽고 태인은 구자윤과 편지의 주인공을 찾으려 애써요. 그 과정에서 태인의 지난 날과 자윤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 만나게 되는 얽히고설킨 인연들의 굴레가 삐걱대며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태인이 서촌의 한옥을 발견하게 된 건 다 하늘이 정한 필연이 아니었을까요. 


서촌의 무너진 한옥에서

발견된 217통의 편지.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져 갈 때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서촌의 기억 중에서


'당신의 손에서 꽃피우고 열매도 맺어지는 그날을 사뭇 그려'보았을 자윤의 마음이 애달프고 안타까워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아름답고 애틋한 편지의 대상은 실상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보지 못한 여인, 한수희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버스에서 읽으며 그토록 반짝반짝 빛나던 수희는 전혀 자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지요. 여대생이 되어 꿈을 펼치고 싶었던 그녀지만 현실은 막걸리와 전을 파는 부모님 가게에서 일손을 거들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하루하루가 버텨내야만 하는 우울한 날들이었으니까요. 그 때 그 시절, 자윤이 한 번이라도 마음을 표현했었더라면, 수희가 좀 더 주변을 살필 여유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6년만에 편지는 주인을 찾았습니다. 아무리 떠올려봐도 수희는 자윤을 기억해낼 수 없었지만, 결국 사진전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제는 부치지 못할 편지지만 217통의 아름다운 편지에 대한 답장에 마음이 먹먹해져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7년 전 울면서 쓰고, 다시 읽어도 여전히 눈물이 났다는 작가의 말에 십분 공감이 갔던 부분이었어요. 


나의 젊은 날을 돌려주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의 방문으로 나는 다음 작품을 이어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부디, 오늘의 여행이 당신의 인생에서도 큰 위로와 전환점이 되어주었기를 바랍니다. -정선우-


서촌의 기억_P299~300


가장 비극적인 시간을 버티게 했던 연모의 마음. 아름답고도 슬픈 연서와 청춘의 기억들은 현재를 살고 있는 태인의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마치 클래식이나 그 시절이 담긴 청춘 영화 한 편을 보고난 기분이랄까요. 책장을 덮은 뒤에도 자윤의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그 시절 서울의 모습, 전쟁터에서 자신을 위해 뒤돌아서던 자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던 소설가 정선우의 이야기까지 본 것처럼 눈앞에 그려집니다. 소설속의 소설까지도 여운이 많이 남았던 소설이에요. 쏟아지는 장맛비처럼 마음을 후두둑 적셔주었습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오늘, 『서촌의 기억』을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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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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