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 상상초과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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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작,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를 받았습니다. 상상력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영어덜트 소설 브랜드 유영:YOUng의 첫 번째 작품인데요. 유영은 아이와 어른 사이, 경계에 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들을 앞으로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해요.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는 제목에 한 번 놀라고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표지가 시선을 사로잡는 소설입니다. 대관절 무슨 일이 있었길래, 초능력이 생기면 아빠부터 없앨 마음을 먹은 걸까요?


평온한 집에서 쉴 수 있다면 땀이 흐를 때까지 뛰는 것쯤이야 아무렇지 않은 여고생이 이 소설의 주인공입니다. 아버지의 잦은 폭력에 시달려 온 그녀는 아빠에 대한 미움과 자신을 끝내 지켜주지 못한 어머니에 대한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갑니다. 단짝 친구 시온과 친자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기도 하고 외동으로 자란 자신의 마음을 함께 나눌 동생이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결국 마주하는 건 변하지 않는 현실이지요.


그날도 어김없이 아빠의 폭력이 빚어낸 멍을 가리기 위해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모를 우스꽝스러운 자수가 놓인 카디건을 사게 됩니다. 심적 고통과 육체적 아픔을 견디며 독감약 중에서 따로 빼서 모아 두었던, 잠 오는 성분의 약을 물도 없이 오도독 소리를 내며 씹어 삼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가만히, 조용히, 잠들고 싶었던 게지요. 그리고 그날 밤 꿈에서 백호신을 만납니다.

언제나 불행하게 살아온 아이에게 세상은 불공평하지. 그렇기에 너에게 능력을 주려 한다. 나의 능력으로 너는 여태껏 겪어본 적 없는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이제 모든 변화가 너에게 달려 있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_P.37

백호신이 주는 모든 능력은 그 능력을 받을 아이들이 가진 불행에서 비롯됩니다. 주인공은 어떤 능력을 받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 능력으로 그녀는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가정에서도 좀처럼 마음 편히 쉴 수 없는데 학교라도 쉴 곳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학교에서도 괴롭히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지요. 아버지가 던진 그릇에 이마를 맞아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늘어뜨렸을 때도, 멍을 가리기 위해 카디건을 걸친 날도 그냥 곱게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더이상 참고 있지만은 않아요. 아버지에게도, 괴롭히는 무리들에게도, 단짝 시온을 무시하는 수학선생님에게도 능력을 발휘합니다.

백호신으로부터 받은 그 능력을 사용하면서 그녀는 이름이 아닌 메두사, 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돼요. 그리고 백호신에 대한 이야기를 찾으러 간 학교 도서관에서 미향을 만납니다. 능력자는 능력자를 알아보는 법, 미향은 그녀에게 능력자들이 모인 써클이 있다는 얘기를 해 줘요. 그리고 그 모임의 리더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고통에서 출발한 그 능력은 각양각색, 천차만별이었지요. 염력, 순간 이동, 불, 물, 온갖 능력자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이었을까요? 리더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백호신은 두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능력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불행할지, 능력을 서서히 없애면서 행복해질지. 아이러니한 그 상황에서 주인공은 과연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런지요.

능력이 생겨난 걸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순 없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시온과 능력을 함부로 쓰지 않기를 바라는 미향, 그리고 주인공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모두가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리더 사이에서 그녀는 갈팡질팡하지만 이내 중심을 잡습니다. 미향과의 끈끈한 우정을 통해 백호신이 말한 행복해지는 길을 조금쯤 알아차리게 되지요. 미향을 돕고자 하는 마음, 모든 능력자들이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으로 주인공은 조금씩 백호신이 바라는 행복해지는 법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 살기가 점점 빡빡해지고,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이 화두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스물 한 살, 작가가 지역 청소년센터에서 멘토링을 할 때 만난 한 친구가 이렇게 물었다고 해요. '저도 언젠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 때 미처 전하지 못한 위로의 말과, 확신이 없었기에 할 수 없었던 말을 긴 이야기로 답을 전한다는 작가의 말에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어디에 있든 행복하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_P.255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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