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함께 라면 - 7인 7색 여자들의 라면 에세이
김예진 외 지음 / 새벽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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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좋아하시나요?


7인 7색 여자들의 라면 에세이 『당신과 함께 라면』은 연령대도 하는 일도 다양한 7명의 여자들이 모여 라면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은 에세이집입니다. 라면을 생각하면 다들 떠오르는 추억들이 많을 텐데요. 각자의 인생 경험과 추억들이 담긴 라면, 얼마나 맛있었을지 얼마나 특별했을지 기대가 되더군요. 뒷표지의 책날개에는 라면 중독을 테스트할 수 있는 내용도 있는데요. 재미 삼아 체크해 보셔도 좋겠어요. 저는 안타깝게도(?) 7개 더라고요. 라면 중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까지 포함했는데도 말이죠. ^^

어린 시절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이야기

학창 시절 추억을 담고 있는 이야기

행복한 순간, 슬펐던 순간에 함께 한 이야기까지

여는 글 중에서_P.7

20대부터 50대까지의 인생,

그리고 라면에 담긴

우리들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저는 이 초대에 기꺼이 응해볼까 합니다. 7인의 작가가 풀어 놓은 이야기들이 적게는 세 꼭지에서 많게는 다섯 꼭지까지 실려 있어요.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7개의 공통된 질문에 답변을 해 놓으셨는데 내용이 재미있어요. 컵라면 VS 봉지라면, 꼬들면 VS 퍼진면, 평생 라면만 먹기 VS 평생 라면 못 먹기 등인데요. 작가님들의 답변을 읽으면서 저도 머릿속으로 즐겁게 대답했네요. 라면을 무척 좋아하지만 평생 라면만! 먹는 건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세상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거든요.

에세이는 김하은 작가의 이야기부터 출발합니다. 사람마다 라면을 끓이는 방법도 제각각이지요. 엄마의 사랑이 담긴 라면은 맛이 없다,는 건 진리인가봅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스프를 조금, 물은 많이 넣으면 어떤 라면이라도 맛이 없을 수밖에요. 밤샘 작업 후에 먹었던 피가 되고 살이 된 라면부터 모두가 잠든 인도에서 특별한 레시피로 친구가 끓여준 라면, 남미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 이리뛰고 저리뛰던 날 우연히 만난 한국인에게서 얻어먹은 컵라면까지. 라면에 얽힌 사연은 참 다양하기도 합니다. 작가님 한 분의 이야기가 이럴진대 나머지 6인의 이야기도 각양각색이겠지요.

'라면'하면 떠오르는 일화와 추억을 베개 삼아, 꿈꾸는 듯이 글을 써내려갔다. 글을 쓰던 내가 행복했듯, 한 문장 혹은 단어 하나라도 당신 마음에 울림이 된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시월 작가의 말 중에서_P. 34

긴 비행 중 기내에서 누군가 먹은 라면 냄새는 '라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만큼 식욕을 돋게 하지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집했던 길이 결국엔 아니다 싶었을 때, 라면 먹는 시간이 화해의 장이 되었던 이시월 작가는 아빠와 이야기 하고 싶을 때 건네는 둘만의 비밀 신호가 있습니다.

아빠, 우리 라면 끓여 먹을까?

라면 스위치 ON! 중에서_P. 57

한세명 작가의 먹성 좋던 어린 시절 아빠가 추가 면을 넣어 끓여주던 라면도, '낙엽만 봐도 깔깔 웃음이 나던 시절' 친구들과 부숴먹던 스낵면도, 육퇴 후 끓여먹는 라면으로 느끼는 일탈의 행복도, 어느새 자란 아이들이 라면을 다 먹었다며 남기는 '완라'도 즐겁게 술술 읽었어요. 저 역시 아이를 키우고, 이제는 1인 1라면에 밥까지 말아먹을 정도로 자란 아들을 둔 터라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박경숙 작가의 첫 직장에서의 라면에 얽힌 에세이는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첫 직장의 어설픔을 이렇게 멋진 글로 잘 풀어내셨으니, 더는 아쉬움이 남지 않으실 것도 같아요. 첫사랑의 설렘이 담긴 추억의 도시락 컵라면도 입가에 미소를 띄며 읽게 되더라고요. '쉽고 간단하지만 특별한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처럼 작지만 특별한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는 작가 프로필에 실린 말처럼 바라는 모습이 되어가시리라 생각합니다.

김지선 작가에게는 파리에 머물던 시절, 라면은 사치품이나 다름없었는데요. 한국에서 즐기지 않던 음식이었지만, 라면과 소주의 조합, 해산물이 가득 든 라면 파티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소중히 간직될 것 같아요. 14년을 함께한 고양이를 화장터에 맡겨놓고 먹은 컵라면의 맛, 역시 쉬이 잊히지 않겠지요.

이렇듯 7인의 작가들이 풀어 놓은 에세이를 다 읽고 나면 '우리들의 라면 레시피 / 당신과 함께 라면' 챕터가 책의 말미를 장식해요. 총 6개의 특별한 라면 레시피가 담겨 있는데요. 차돌박이 라면을 좋아하는 저도 언젠가는 '박경숙표 차돌박이 진짬뽕 레시피'를 꼭 한 번 따라해보고 싶습니다.

라면 에세이를 읽다보면 라면이 먹고 싶어지는 건 인지상정이겠지요. 라면은 가스불에서 내려 놓자마자 먹어야 하는 게 국룰이니 사진을 찍을 새가 있나요. 다행히(?) 예전에 끓여 먹은 차돌박이와 청양고추, 콩나물에 계란까지 넣은 라면 사진이 하나 있더군요. 라면 사진 위에 타이틀을 적어 올려보았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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