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 - 종이책만 읽던 뉴비의 웹소설 탐험기
Guybrush 지음 / 카멜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선정으로 종이책만 읽던 뉴비의 웹소설 탐험기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 당부하듯이 이 책은 웹소설 작법서라기 보다는 작가가 진짜 웹소설을 쓰게 된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와 2부에서는 작가가 웹소설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3부에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름대로 깨달은 웹소설의 원칙'이 담겨 있습니다.

1, 2부를 읽으며 든 생각은 그야말로 '고군분투기가 따로 없네' 였어요. 국문학 전공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한 경험도 있고 다년간 글쓰기를 해 온 작가지만 웹소설의 세계는 종이책의 세계, 순수 문학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으니까요.

나는 웹소설이 문학의 신세계(新世界)인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웹소설은 결코 신세계가 아니었다. 그곳은 같은 문자만 공유할 뿐, 전혀 다른 문화와 생태계로 움직이는 이세계(異世界)였다.

1부. 웹소설, 100원의 전쟁 중에서_P.27

작가는 '문피아'라는 플랫폼을 통해 웹소설 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플랫폼 내의 공모전을 경험하고 무료 연재에서 유료화와 종이책 출간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다시 제대로 된 웹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해요. ≪드라켄≫을 시작으로 ≪NBA만렙가드≫를 유료화하여 완결하기까지의 과정을 1부와 2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었어요. 작가는 현재 ≪갓겜의 제국1998≫을 연재하고 있는데요. 여전히 스스로를 '아직 햇병아리 웹소설 작가일 뿐'이며, '내 경험은 전체 웹소설 시장에 비하면 대단히 한정된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꼭 생각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맨 땅에 헤딩하듯이 한 단계 한 단계의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저는 치열한 웹소설의 세계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었어요. 이 에세이를 통해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공유'하여 '웹소설이 궁금'하고 '웹소설 작가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의도는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에서 시작해서 네이버, 지금은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활자중독처럼 틈만 나면 웹소설을 읽는 제게는 무척 흥미 진진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최근 3개월 동안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을 읽느라 결재한 금액이 얼마나 되나 오늘 한 번 쓰윽 살펴봤는데요. 세상에나. 한 편당 100원은 정말 우습게 볼 금액이 아니라는 걸, 통장이 텅장되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지요. 그만큼 웹소설의 매력은 허튼 데에 돈을 잘 쓰지 않는 저의 주머니도 열어 제끼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더 궁금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간 웹소설 작법서를 안 읽어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렇게 많이 읽고 있는 웹소설이니 작법에도 관심이 가는 건 당연지사. 여러 권의 웹소설 작법서를 접해보긴 했지만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처럼 웹소설 작가로서 작품을 연재하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담은 책은 못 봤던 것 같아요. 아, 어쩌면 그건 제 가물가물한 기억력의 문제일수도 있지만요.

1, 2부를 놓고 보면 웹소설 작법서가 아니라 '탐험기'라는 말이 정말 딱이에요. 하지만 3부에서는 웹소설에 관심이 있고 작가로서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유념해야 할 원칙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작가의 경험에서 일궈낸 귀한 원칙들이 진주알 꿰듯 줄줄이 엮여 있어요. 이 원칙들을 유념한다면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한 도전의 길이 적어도 Guybrush 작가보다는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 그렇겠지만 웹소설의 세계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한 곳이지요. 하지만 유명 작가들이라고 해서 늘 승승장구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언제든 새로운 이야기를 탑재한 신인 작가들이 급부상할 수 있는 세계가 바로 웹소설 시장이니만큼, 흐름을 잘 파악하고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야만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 잇을 하나 가득 붙여 놨는데요. 유념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이 정말 많아요. 종이책과는 전혀 결이 다른 제목의 중요성이나, 일일 연재를 위해서는 기승전결이 아니라 승전결기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 등의 구체적인 꿀팁도 많이 수록되어 있어요. 하지만 제게 가장 와 닿은 걸 적어보자면, 매일 5,000자의 글을 꾸준히 써내려갈 수 있는 꾸준함과 체력 관리가 필수라는 것, 멘탈 유지가 관건이라는 것, '시장에서 아무도 대체할 수 없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나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다. 이제 천 리 길에 딱 한 걸음을 떼었다. 막막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희망도 크다. 그만큼 성장할 여지가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독자가 늘지 않는, 성장을 멈춘 웹소설은 그때부터 서서히 죽어 간다. 성장을 멈춘 작가 역시 그렇다. 작가란 독자가 일부러 찾아서 읽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한, 나는 계속 껍질을 깨고 성장하고 싶다. 끝없는 성장을 꿈꾸는 작가에게, 작품의 완결은 있어도 작품 세계의 완성이란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그럼 이제 또 웹소설 한 편을 쓰러 갈 시간이다.

에필로그_완결은 있어도 완성은 없다 중에서_P.346

최근 몇 년간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만 보더라도 제가 읽은 웹소설만 최소 백 편은 훌쩍 넘는 것 같아요. 웹툰까지 포함하면 아마 더 되겠지요. 보통 연재작보다는 완결작을, 남성향보다는 여성향이나 판타지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이 책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은 완결까지 정주행했던 기억이 나요. 요즘은 웹툰으로도 계속 인기를 구가중이지요. 책장을 덮고 나서 그간 읽은 웹소설을 떠올려봤어요. 독자의 입장으로 즐기기만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구성과 전개 방식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듯 구조화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생각만, 하게 될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앞으로는 그저 이야기만 따라가기보다는 구성이나 요소들을 좀 더 눈여겨 봐야할 것 같아요.

이상 웹소설이 궁금하고 웹소설 작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하며 읽게 될 웹소설 탐험기, 『대기업 때려치우고 웹소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기업때려치우고웹소설 #guybrush #갓겜의제국1998 #카멜북스 #서평단 #웹소설탐험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