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중고상점에서 일어나는 사계절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있어요. 각 장의 서두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의 동업자인 히구라시가 매번 사찰 오호지의 주지에게 얼토당토 않은 물건을 떠맡아 오는 것으로 시작해요. 아, 마지막 겨울만 빼고요. 마지막 장에 이르러 스님에 대한 히구라시의 태도가 '깡패같은 땡중'이라고 중얼거리는 것에서 '사랑스러운 사람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처럼' 스님을 부르는 변화가 있지만 그 또한 반전이 살짝 가미됩니다.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은 스님이랄까요.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는 훈훈함을 자아내는 최종 보스같은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추리소설의 진지함과 무거움보다는 추리를 골조로 하되 위트와 재치가 잘 버무러져 있는 따스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