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전화를 받은지 사흘 후, 유키히토는 가게의 손님으로 찾아온 남자가 전화를 건 사람인 걸 알아챕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던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아요. 병원에서 과로라는 진단을 받고, 가게와 붙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날 유키히토는 누나 아사미와 딸 유미에게 '여러모로 지쳤어. 잠깐이라도 떠나자'고 이야기 합니다. 협박 전화로부터 일단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겠지요. 이때, 유미가 평소 존경하던 사진 작가의 작품을 꺼내 들며 그 사진의 배경이 된 곳을 가고 싶다고 해요. '존경하는 사진가가 찍은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면서요. 밤하늘을 수놓은 하얀 별과 그 위를 지나는 별똥별이 찍힌 사진의 장소는 30여년 전 아버지와 유키히토 남매가 도망치듯 떠나온 고향, 하타가미 마을이었습니다. 유미의 기말고사 작품 사진(말사)을 위한 여행이라는 표면적인 이유 아래에는 30여년 전 유키히토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어요. 어찌보면 아내를 죽인 네 살배기 딸 아이와의 사건은 유키히토의 원가족에게 생긴 사건을 밝히기 위한 페이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비밀, 딸 그리고 엉겅퀴라는 중첩된 소재를 통해 이야기는 점차 과거의 이야기와 맞물리기 시작합니다.
30년이 지났지만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유키히토와 아사미는 변장을 하고 프리랜서 작가가 되어 포토그래퍼 유미와 함께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합니다. 사건의 전모는 잡힐 듯 잡히지 않아요. 죽은 자는 말이 없지요. 몇 달 전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면, 그래서 터놓고 얘기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이야기는 30년 전 마을에서 해마다 열리던 산울림제의 전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동네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유키히토의 어머니는 산울림제에서 마을 사람들과 나눠 먹을 버석국(버섯국)을 만들기 위해 신사로 차출되지요. 그리고 그날 밤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넙니다. 아내를 잃은 아버지는 복수를 꿈꾸고, 1년 뒤 산울림제 날 버석국을 나눠먹던 시간, 신사에 벼락이 내리칩니다. 그 벼락을 직격으로 맞은 아사미는 한쪽 귀의 청력을 잃고 온몸에 흉한 흉터를 지니게 되지요.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유키히토도 측면으로 번개를 맞아 부분적으로 기억을 잃고 맙니다. 그날의 사건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어요. 마을의 유지로 갑뿌(갑부)라 불리던 네 명의 남자가 버석국을 먹고 병원에 실려 옵니다. 그 중 두 명은 죽고, 두 명만 살아남아요. 유키히토의 아버지는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을 받지만 증거가 충분치 않았고, 아사미의 증언으로 혐의를 벗어나게 됩니다.
쫒기듯 고향을 떠나올 때 차에 오르는 아버지의 말을 유키히토는 똑똑히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