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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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책을 읽는 내내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짜장면이 먹고싶어질 수 있음.

🥣공화춘 살인사건_정명섭
믿고 읽는 역사소설, 추리소설 전문가 정명섭작가님이 실화를 소재로 적어내려간 '공화춘'에서 짜장면을 먹다 발생한 살인사건. 시대는 다르지만 웬지 지금도 인천 짜장면 거리에 가면 공화춘이라는 이름의 짜장면가게가 있을 것 같아 그 역사의 현장속으로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은상_원투
제주 마라도에서 만났던 두 아이가 고등학생이 돼서 우연히 서울의 한 권투체육관에서 마주치게되는데, 짜장면 한 그릇으로 연결된 악연인줄로만 알았는데 결국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마치 그 옛날 각자의 엄마와 아빠가 짜장면 한그릇으로 힘을 냈듯이.

🥣철륭관 살인사건_조동신
웬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에는 알게모르게 음모와 배신과 비밀이 있을것만 같은데 그런 내 마음을 반영해주는 듯한 이야기다. 끝이 조금 싱겁게 끝나 아쉬움이 남았지만, 나름 긴장과 기대를 하며 지켜보는 묘미가 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_강지영
내용에 대한 짐작도 할 수 없는 제목에 자신의 실수로 행방불명된 제자를 찾기 위한 여정을 3년째 계속해가고 있는 주인공의 사연이 아찔하면서도 신선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인연의 고리가 드러나며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환상의 날_장아미
생전에 짜장면을 좋아했던 아빠의 기일 현실과 환상의 틈새에서 예기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민영'.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나역시 이 책의 환상에서 아직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 권의 책으로 '짜장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짜장면'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기 힘들다는 함정이 있다.

#짜장면 #공화춘살인사건 #정명섭 #원투 #은상 #철륭관살인사건 #조동신 #데우스엑스마키나 #강지영 #환상의날 #장아미 #북오션 #몽실북클럽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또짜장면생각난다 #에어컨바람에서왜짜장면냄새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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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승무원 - 서비스와 안전 사이, 아슬했던 비행의 기록들 어쩌다 시리즈 1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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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우리가 아는 승무원이라함은 '단정', '깔끔', '바름'의 대명사 아닌가? 그런데 여기 스스로 '똘끼충만 승무원'이라고 고백하며 B급 병맛 이야기를 풀어놓겠다는 이가 있다.

김연실. 성적따라 적성에도 안 맞는 대학에 입학해 '아싸'생활을 자처하며 패밀리 레스토랑 알바를 하다가 자신의 적성을 찾고 내친김에 제대로 된 서비스직 공부도 할겸 승무원학과에 진학 후 진짜 승무원이 됐다.

서비스업에서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진정한 '인싸'로 거듭난 데다가 워낙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신과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던 처음 마음과 달리 막상 실전에서는 실무교육 내내 겉돌고 같이 입사한 동기들에게 민폐만 끼치는 것 같아 자존감을 바닥을 치기도 했다. 결국 실무 교육 중 퇴사선포를 했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끝까지 끌어주고 밀어준 동기들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신입은 중견선배가 되고 사무장이 됐고, 5년간의 비행을 끝으로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또 쿨하게 퇴사했다.

만화책이 아닌데 비행기 승무원을 소재로 하는 한 편의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은 기분이다. 남의 직장생활 이야기가 이리 재미있을 일인가 싶다. 단숨에 휘리릭 읽힌다. 늘 예쁜 모습만 보이려하는 승무원들의 이면을 보게 된 것 같아서 나름 스릴도 있다. 왜 하필 피하고 싶은 일은 꼭 내게 오고야 마는지 하늘 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같이 웃고 울고 놀라고 긴장하며 순식간에 5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저자가 말한 것처럼 B급 병맛 코미디는 아니다.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직업의식 투철하며 사람을 아낄 줄 아는 사랑스러운 전직 승무원의 생생하고도 아름다운 인생이 담겨있다.

본인의 에피소드와 함께 중간중간 비행기에서 조심해야 할 상황이나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까지 재미있게 설명해 둔 부분은 완전 꿀팁이다.

#어쩌다승무원 #김연실 #언제나북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비행기스타그램 #여행스타그램 #나도꽃길한번걸어보고싶다 #작가님앞날에도꽃길만펼쳐지길 #꽃길수첩은아까워서못쓰겠어요 #굿즈서랍에고이간직할께요 #비행기타고싶다 #여행가고싶다 #승무원은못하고대신비행기타고여행이라도가게해주세요 #나쁜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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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봉투 시니어 그림책 6
박희순 지음, 배민경 그림 / 백화만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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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씨가 낳은 오남매는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하얀 봉투를 내민다. 큰 돈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형편이 어떻든간에 꼬박꼬박 잊지않고 하얀 봉투를 들고 어머니를 찾아온다.

그러던 어느날 시골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대궐같은 한옥이 들어서더니 의사, 검사 아들, 의사 사위를 둔 순애씨가 이사를 온다.
그 뒤로 어버이날만 되면 자식들과 해외여행도 가고 비싼 보석도 선물받는 순애씨가 부러웠던 옥자씨는 큰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손주들한테 주고나면 얼마 남지도 않는 하얀 봉투 속 용돈에 대해 한탄하며 많이 안 줄거면 아예 오지도 말라고 화를 내고만다.

오남매에 아버이날이면 하얀 봉투를 내미는 것까지 어쩜 우리집하고 이리 똑같을까? 내심 찔리기도 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은근 까다로운 친정엄마에게 몇 번 타박을 받고 차라리 맘에 드는걸로 직접 사시는 게 낫겠다싶어 가족들 사이에 암묵적 약속처럼 자리잡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하시는 '엄.친. 자식들' 이야기 속에 서운함이 배어나는 듯도 하다. 게다가 마음과 달리 그런 느낌을 받을 때면 나도 모르게 짜증 섞인 타박을 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내 자식들 마음은 그렇게 헤아리려고 하고 행여나 친구들 사이에서 꿇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내 부모님이 친구분들 사이에서 어떤 마음을 가지실지는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시니어를 위한 그림책이라 마지막에 반전이 있지만, 나는 그저 자식된 입장에서 읽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년 어버이날에도 똑같이 하얀 봉투를 들고 집에 내려가겠지만, 엄마의 '누구네 집 자식'이야기를 조금은 인내심을 갖고 들어드려야겠다.

#하얀봉투 #박희순 #배민경 #백화만발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 #시니어그림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부모님스타그램 #시니어그림책은초면입니다만 #오만가지감정을다느끼게해주는그림책 #아직덜자라서애들그림책이그리도좋았나보다 #어르신그림책많이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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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 배달원 강정민
김현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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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아들 위주로 돌아가고, 꿈을 위해 이 악물고 힘들게 번 돈은 모두 아들인 남동생의 결혼자금으로 들어간지 이미 오래다. 꿈을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교수님 소개로 들어간 학교선배의 게임회사는 노골적인 성희롱이 만연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연을 끊었지만, 꿈을 향해 나가기엔 자신이 없다. 당장 먹고 살 궁리라는 미명하에 녹즙 배달원이 됐다. 그러나 달라진 건 없다. 비정규직 미혼 여성은 여전히 먹이사슬의 최하층에 있음을 실감하며 하루하루를 술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손이 귀한집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오빠에 이어 '아들 하나 더'를 욕심낸 아빠덕분에 세상에 나왔다. 뱃속에 있을때는 분명 아들이었는데 낳고보니 딸이었다는 이야기를 무슨 전설마냥 온 친척들의 입을 통해 들으며 성장했다. 여중, 여고를 다니며 다분히 변태같은 뽀글이 음악선생, 윤리선생도 만났다. 대학에 가니 멀쩡하게 생긴 남자동기들도 주말이면 퀘퀘한 자취방에 떼거지로 모여앉아 말 타는 부인들 비디오나 야동을 돌려보는걸 알게 됐다. 사회에 나오니 직책에 상관없이 남자상사들은 공공연히 여직원들 들으란듯이 음담패설을 해대고, 선배란 인간들은 술자리든 노래방이든 내 허벅지가 쇼파팔걸이 마냥 지들 손을 얹었다.

그 지난한 시간들을 지나면서 나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봐도 못 본 척, 몰라도 아는 척, 아닌 척하며 찍소리 한번 제대로 못했다.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는 남자의 많은 것을 이해해 주는 쿨한 여자가 됐다.

아, 됐고. 나 사실 진짜 싫거든. 쥐뿔도 능력 없으면서 성질까지 사나운 그 유전자 정말 진절머리 나거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날 좋은 주말 대낮에 그러고 있는 거 토 나와. 선배라는 인간들이 후배들을 노래방 도우미 취급하면서 누구는 싹수가 보이네 누구는 잘 키워봐야겠네 평가하는거 너무 웃기거든. 선배 니들도 집에 다 딸 있잖아.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 역시 그저그런 여자 취급 받을까봐 무서워 세상 쿨한 척 살았다.

덕분에 이 책을 읽다가 혼자 감정이입 돼서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되기도 하고, 때론 심장이 쿵 내려앉기도, 속이 뻥 뚫린 것 같기도 하며 오만가지 감정을 다 느꼈다. 그 와중에 부끄럽지만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나보다 더 한 삶도 있구나 안도하면서 못된 마음의 위로까지 받았다.

대신 앞으로 계속 생각할 것을 약속한다. 창희쌤의 말처럼 생각하고 생각하고 계속 생각해야 한다. 나와 내 두 딸과 그리고 또 그 아이들의 딸들을 위해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아야함을, 잊지 말아야 함을 기억해야겠다.

#녹즙배달원강정민 #김현진 #한겨레출판 #한겨레 #아직독립못한책방 #아독방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장편소설 #책추천 #알고보면니들도여동생고있고딸도있더라 #보이즈돈비앰비셔스 #자꾸야망을가지라하니애들이엄한데야망을가져요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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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25주년 특별판) 민들레 그림책 1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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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강아지똥 이야기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코로나로 매마대로 매마른 제 마음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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