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심부름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70
한소곤 지음, 모차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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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하면 떠오르는 건, 매콤달콤 떡볶이, 참기름 솔솔 비빔밥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어릴 적 고추장 하면 맵다는 생각에 절레절레했지만, 커가면서 고추장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

고추장 심부름이라는 제목과 달리 고추 그림 하나도 없이, 빨간 표지도 아니고, 전통 배경에 고운 한복을 입은 주인공이 무지개 보따리를이고 가는 모습이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진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 줄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한소곤 작가님의 [고추장 심부름]은 제1회 주니어김영사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동화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시리즈와 [젓가락 머리핀의 비밀], [동지야, 가자!], [숲속 펜션의 비밀]외 다수의 책을 지었다.

이야기는 생각시 소복이의 고추장으로 시작한다. 소복이가 사가에서 할머니께서 챙겨주신 고추장 단지를 숨겨뒀는데 양상궁 마마님이 소복이의 고추장을 임금님 수라에 올리게 된다. 세자 저하께서 변을 당하신 뒤로 임금님께서 수라를 제대로 드시지 못하셨는데 고추장 덕에 수라를 다 드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추장을 더 가져오라는 심부름이다.

사가에 간 소복이는 할머니께 그간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고추장을 가져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 고추장은 할머니 고추장이 아니었다.

할머니께서 대가댁 고추장 담그는 일을 맡아하셨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대가댁 제사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눈이 오는데 백발노인이 쓰러져 있는 걸 발견한다.

다리를 다친 것 같아 며칠 보살펴 주고 그 보답으로 노인이 고추장을 담가줬다고 한다.

소복이는 고추장을 얻기 위해 그 노인을 찾아가게 된다.

강 한가운데쯤 지나가는데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다리를 쳤고, 나무다리가 기울어지면서 소복이는 강 하류로 쓸려 내려간다.

그 뒤 이야기는 소복이가 임금님께 어떻게 고추장을 구해왔는지를 아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갑자기 이야기가 전환돼서 무슨 일이지 궁금해진다.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서 단숨에 읽게 됐다.

임금님 앞에서 아뢰는 소복이의 떨리는 마음이 전해진다.

서릿골이라는 깊은 산골에 사는 할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에 강물에 빠지고, 기름 장수가 지름길을 알려주는 이야기, 묘지기가 밥 종지를 내민 이야기 등등 소복이의 이야기에 임금님도 상선도 귀를 기울여 듣게 된다.

고추장을 얻어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임금님과 세손의 이야기도 풀어간다. 어린 세손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임금님과 우연히 만나 세손과 이야기 나누는 소복이의 이야기도 어우러졌다.

소복이의 재미난 고추장 심부름 이야기가 마치 고추장처럼 매콤 달콤했다.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가득한 고추장 심부름이었다.

생각시 소복이의 파란만장한 심부름 길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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