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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 ㅣ 꿈터 책바보 23
소중애 지음, 홍선주 그림 / 꿈터 / 2025년 10월
평점 :

우리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100년 가게
제목이 특이하다.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라니,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진 가게란 말인가.
표지 그림도 아버지부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와 손자까지 그려져 있다.
이 책은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으며 수많은 문학상도 받으신 소중애 작가님의 신간이다.
대표작으로는 [짜증방],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아우내 장터에 유관순이 나타났다], [꼭두각시와 목도령]등이 있다.
이야기는 중앙시장에서 펼쳐진다.
시장의 상인들과 그 2세들의 이야기이다.
가장 오래된 '4대 기름집' 손자 현명한이 주인공이다. 이름은 현명한이지만 앞으로 5대 기름집을 운영할 거라고 어른들이 오대라고 부른다. 명한이와 함께 학교 친구들이 나온다. '석진이네 떡볶이' 집의 아들 석구가 명한이를 따라다닌다. 명한이를 놀리고 못살게 구는 자전거 부대도 있다. 민약국 집 아들 민철, 규하슈퍼집 아들 강규하, 사무용품 가구점 아들 김누리, 포목점 아들 박재성, 닭집 딸 오새나는 앞으로 시장을 떠날 아이들이다.
명한이네 기름집은 방송국에서 촬영도 자주오고 인터뷰도 한다. 명한이는 그게 싫다.
학교에서 중앙시장 역사 지도책 만들기를 하면서 각자 기자가 되어 부모님 인터뷰를 해오는 숙제를 맡게 된다.
명한이는 선생님께서 특별히 부모님 인터뷰 말고 구두끈 우동집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신다.
명한이는 우동을 먹을 생각에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명한이는 인터뷰를 하면서 구두끈 우동집 지하에는 사장님 아빠 귀신이 있다는 소문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된다.

5대 기름집은 하기 싫다는 명한이에게 둥기둥기 고조할아버지가 나타난다. 기름 냄새 좋아하는 명한이의 생각을 할아버지가 알아차리고 틀림없이 기름집 하게 될 거라고 한다. 고조할아버지부터 학교 선생님을 그만두고 기름집을 하는 아빠의 이야기까지 듣게 되면서 명한이의 마음도 조금씩 움직인다.
비빌 언덕이 있는 아이들 부분에서는 정말 어른이 돼서 보니 참 부러웠다. 어릴 땐 몰랐다. 어른이 되니까 비빌 언덕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철가방 아저씨 말처럼 나도 내 아이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려고 노력해야겠다.
이야기 속에서 기름집에서 사람들이 양푼에 방금 짠 참기름을 넣은 비빔밥을 비벼 나눠 먹는 정겨운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시절 시장의 정이 부럽기도 했다.
이야기 속에서 규하슈퍼에서 다른 가게 물건들과 겹치는 물건들이 많은데 더 싸게 팔아서 손님들이 몰리는 문제점도 다뤘다. 시장의 가게들이 점점 손님이 줄고 슈퍼는 다양한 물건을 싸게 팔아서 마치 지금 대형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을 떠올리게 했다. 슈퍼로 사람들이 몰리는 문제도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개인 가게들이 유지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전통시장을 지키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는 동화였다.
명한이가 5대 기름집 사장님이 될 수 있을까? 상상해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중앙시장에는 진짜 4대 기름집이 있다고 한다.
책을 읽고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러 4대 기름집에 방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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