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어나요, 비의 요정 ㅣ 발도르프 그림책 17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 테오도르 슈톰 글,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7월
평점 :

비가 좀 내렸으면~ 싶은 여름이다.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더 뜨거운 것 같다.
덥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되는 여름이다.
뜨겁다.
이렇게 뜨거운 날이면 시원하게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일어나요, 비의 요정.
비의 요정이 비를 내려줄까?
발도르프 그림책 시리즈는
유아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선하다는 것을
학령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세상이 참되다는 것을 경험시켜 주라는 발도르프 교육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의 교육철학을 서정적인 그림과 울림이 있는 이야기로 실현하고자 하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미술관에 와있는 듯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이 가득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은 독일 뮌헨에서 미술치유를 공부한 후 수년간 미술치료실을 운영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직접 쓴 이야기와 그림으로 총 40권이 넘는 유아 그림책과 어린이 도서를 출간한 다니엘라 드레셔 작가님이 그리셨다.
이 책은 1817년에 태어나 1888년에 세상을 떠난 독일의 테오도르 슈톰 작가님이 지으셨다.
그리고 독일과 한국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한국의 오이리트미스트 교사 양성과 독일과 한국의 문학 교류에 힘쓰고 있는 한미경 작가님께서 고쳐 쓰셨다.
재앙에 가까운 심한 더위가 왔는데, 마렌 아버지는 운 좋게도 몇 년 전 늪지가 낀 농지를 헐값에 사 둔 덕분에 가뭄 속에서도 추수를 할 수 있었다. 마렌 아버지는 마렌이 안드레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슈티네 부인에게 말한다.
점점 기울어 가는 집안의 아들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고 한다.
가뭄이 계속되기 전엔 슈티네 부인도 잘 살았다고 한다.
비의 요정을 깨울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서 정말 비가 내린다면 안드레와 마렌의 결혼을 허락하겠다고 한다.
말라 버린 물결
먼지 쌓인 우물
황폐해진 들판
불꽃 난쟁이가 춤추는 곳!
조심해, 조심해,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밤이 되면 엄마가
집으로 너를 부르리!
슈티네 부인은 비의 요정을 깨우는 주문을 마렌에게 알려준다.
안드레는 불꽃 난쟁이를 만나서 비의 요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된다.
순수한 소녀만이 비의 요정을 깨울 수 있다고 한다.
마렌이 혼자 비의 요정이 있는 곳으로 간다.
비의 요정을 깨우자, 비의 요정이 잠든 이유를 말해준다.
아주 오래전에는 사람들이 추수를 하면 내게 곡식과 과일을 바치며 고마워했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점점 잊어 갔고
홀로 남겨진 나는 지루함을 이기지 못해 잠이 들어 버렸지.
동화 속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환경에 대한 감사를 하게 됐다.
하루만 물이 없어도 얼마나 불편한가.
너무 더워도 힘들고, 너무 추워도 힘든데,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눴다.
아름다운 그림과 마음의 울림이 있는 동화책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글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도 그림만 보고 이야기 나눠도 좋을 동화책이라 추천한다.


#하늘퍼블리싱 #미자모서평단 #일어나요비의요정 #발도르프그림책 #다니엘라드레셔 #테오도르슈톰 #한미경 #불꽃난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