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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마! 도서관 ㅣ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이지음 지음, 이로우 그림 / 킨더랜드 / 2025년 5월
평점 :

책을 읽는 곳이 도서관인데 읽지 마! 도서관이라니!!!
왜 읽지 말라는 걸까?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제목과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책 제목의 읽지 말라는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책 표지는 너무나 즐거운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책은 [강남 사장님]으로 제26회 황금 도깨비상을 수상하신 이지음 작가님이 지으셨다. 작가님은 글자들을 붙잡아 맛있게 요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당신의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고민을 들어줘 닥터 별냥] 시리즈가 있다.
개인 작품 활동과 더불어 출판, 광고, 음반,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로우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다. 그린 책으로 [빅뱅 마켓],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왕과 사자], [탄소 중립 쫌 아는 10대]등 다수의 책이 있다.
차례를 살펴보면
도서관 숨바꼭질,
책을 읽고 성공하지 말자!
ㅇㅈ ㅁ! ㄷㅅㄱ
안녕, 루나
필독 도서 추격전
사서 선생님과 숨바꼭질을!
책을 읽은 죄
VIP 쿠폰을 꼭 쥐고
첫 페이지에 으스스한 경고문이 등장한다.
이 경고문은 마크 트웨인의 1884년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 서문을 빌려와 재창작한 것이라고 한다.
경고문에 세 가지 경고가 나오는데 내가 생각하는 도서관의 경고문과는 반대이다.
이야기에서 주제를 찾으면 도서관 출입 금지, 이야기에서 교훈을 찾으려고 하면 도서관 출입 금지, 독후감을 쓰면 도서관 출입 금지라고 한다.
주인공 박서연과 엄마의 대화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밤 열시까지 학원에 다니는 서연이는 수업 시간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어렵다.
3학년인데 2학년 때 학원에서 세 번이나 다 떼었기 때문에 수업 대신에 잠을 택한다고 한다.
수업 시간은 졸아도 쉬는 시간 10분은 도서관에 달려간다.
학교 끝나면 엄마 차를 타고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쉬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학교 도서관 사서 쌤의 별명은 '도마쌤'이다.
도서관 마녀의 줄임말이다.
도서관에는 흰 양말을 신은 것처럼 발목 털 색깔이 다른 양말 신은 고양이 '양양'이가 있다.
아이들이 전보다 도서관에 자주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화책은 빌릴 수 없고 도서관에서만 봐야 한다.
우리 아이 학교도 같은 규칙이라며 반가워했다.
서연이와 민규가 만화책을 서로 잡았다고 싸운다.
도서관은 노는 곳이 아니라 책 읽는 곳이라고 도마 선생님에게 혼이 난다. 도서관에서 5분 퇴장을 당한다.
집에서는 엄마가 필독 도서만 읽게 한다.
집에 있는 책들은 서연이가 읽고 싶은 책이 아니다.
어릴 적 의사가 될 거라는 말에 우울해하던 엄마가 기운을 내는 모습을 보고 그 뒤로 서연이의 꿈은 의사가 되었다.
빡빡한 일정에 의대 준비반까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도서관에서 나가려는데 양양이가 나왔다. 양양이를 보고 있다가 귀여워서 쓰다듬으려고 했는데 도망가는 양양이를 따라가다가 빨간색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주워서 도서반납함에 넣으려는데 책 제목이 나의 마음을 당겼다.
책 표지를 넘기자 경고문이 나왔다.
빨간색 버튼을 누르자 초성이 빛났고 읽지 마 도서관을 읽어내자 책 의자에 앉았다. 글자들과 함께 서연이는 읽지 마 도서관에 도착했다.
장화 신은 고양이와 똑 닮은 사서 장양이 있었다.
거기엔 도서관 이용규칙이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용규칙은 하나도 없다.
도서관 이용 예절도 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아이들이 도서관을 너무 좋아할 것 같은 예절이 적혀있었다.
특히 궁금한 것은 사서 선생님께 물어보지 마세요. 사서 선생님도 모릅니다.에서 배꼽을 잡았다.
평소 좋아했던 [만화로 읽는 루나]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다.
읽고 싶은 책인데 자꾸 날아다니고 잡으러 다니고 어떤 장면일까 상상하며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어른도 재미있게 읽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의 주인공이 나와서 함께 논다. 너무나 즐겁게 논다.
실컷 놀고 이제는 제발 책이 읽고 싶다고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읽지 마! 도서관이 왜 읽지 마! 도서관인지 이유가 나온다.
그 이유는 책 속에서 찾아보자.
아이들을 위한다고 필독도서만 권하던 엄마는 아니었을까, 돌아볼 수 있었다.
책을 대하는 자세,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누구나 인생이라는 책을 쓰며 살아간단다 77p
재미와 깊은 울림을 주는 동화였다.
킨더랜드 이야기 극장의 다른 이야기들도 만나보고 싶어졌다.
책을 잘 읽는 저학년 친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스카이 콩콩을 타고 싶은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시간을 완벽하게 잊고 지내는 동안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지.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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