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우울증 영수증
류정인 지음 / 라브리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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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두움이 있다. 그런데 알록달록 우울증이라니? 우울증이 알록달록과 어울리는 단어였나? 이 색다른 조합의 알록달록 우울증 영수증을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다. 우울증 영수증이라는 말도 신선했다. 표지에 흩날리는 영수증에 어떤 우울증이 적혀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표지의 소파에 누워있는 판다 표정도 우울해 보인다. 우울함과 게으름은 짝꿍이라고 한다. 보통 우울함이 있으면 일상생활에 의욕이 없고 남들이 보기엔 게을러 보인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판다가 누워있고 소파 밑에 정리되지 않은 모습이, 날아다니는 영수증들이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일까 싶다.

누구나 우울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정도에 따라 표현이 되냐 안되냐 뿐이니 수많은 감정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에세이를 읽을 때,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함에 읽었다. 허구의 소설보다는 현실적인 에세이가 더 읽고 싶은 요즘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 아차 싶었다. 마치 나를 보는듯한 첫 장에 책을 읽기 어려웠다. 몇 번을 읽다가 덮어버리고, 다시 읽고 힘겹게 읽어나갔다. 마치 나를 보는 듯해서 괴로움이 컸다.

류정인 작가님은 미국에서 태어났고 인생에서 소소한 순간들을 찾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사람이다. 대외적인 공간에서는 '카일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여기저기서 사들인 알록달록한 물건들로 꽉 차 있는 방에 대한 표현들, 충동적인 소비 습관, 힘들 때마다 금융 치료를 받아 가며 사들인 물건들..... 이것은 나의 생활을 보고 쓴 글인가 싶었다.

미국에서 지내던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자의반 타의 반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또다시 힘든 적응기를 거치는 부분을 보면서, 우울증이 생기게 된 환경적인 부분을 이해하게 됐다. 한국에서는 나대는 사람을 싫어하는 문화가 있다는 부분이 참 씁쓸했다. 우울증과 ADHD를 극복이라는 표현보다는 당뇨 같은 체질을 관리하듯 관리하면서 생활하는 부분에서 공감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때론 읽기 버거운 우울함이 나에게도 밀려오는 듯했다.




예전에 비해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친숙하고 상담을 받는 게 흔해졌다고는 하지만, 남들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을 우울증 영수증을 응원하면서 이 책을 추천한다. 읽을수록 공감과 위로와 응원이 가득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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