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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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한 추억이 많다. 나의 추억을 떠올리며, 표지의 인자한 할머니를 생각하며 책을 골랐다. 사실 책을 읽기 전, 표지만 볼 때 왜 나는 할머니가 앞치마에 빗자루를 들고 있다고 생각했을까. 나의 편견이었다. 책을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아뿔싸! 총이구나! 총을 든 할머니였다. 표지에서 알려줬는데 나는 빗자루라고 내 맘대로 생각했다.





뉴베리 상을 두 번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작가로 뽑히는 리처드 펙의 책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들을 담아낸 작품들은 살아있는 미국의 근대 역사서로 추앙받고 있다. 대표작으로 [시카고에서 온 메리 앨리스], [선생님의 장례식], [머나먼 여행]등이 있다.

이 책은 할머니와 함께하는 일곱 번의 여름을 이야기한다.

아빠는 조이와 메리를 할머니와 일주일을 보내도록 했다. 조이는 할머니 집에 가는 게 그렇게 싫지 않았다. 하지만 메리는 할머니 집을 몹시 싫어했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격하게 공감했다. 우리 할머니 댁도 시골이라 재래식 화장실이 너무 괴로웠다. 어린 나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이야기는 조이의 시점에서 풀어나갔다.

할머니와 함께하는 이야기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첫 줄부터 시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정말 예상치 못한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할 때는 번역본이라는 소개가 필요할 것 같다. 1929년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 조금 필요하고, 우리나라가 아니라는 설명도 필요하다. 글씨 크기도 작아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친구들은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이야기의 시작을 조금 이해하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할머니가 아니라 흥미로워진다. 윈체스터 엽총을 쏘는 할머니라니!!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전개이다. 포근하고 따분할 것 같은 시골의 할머니가 아니다. 만약 우리 할머니라면? 상상해 본다. 여러 가지 사건들로 정신없을 것 같지만, 어떤 일이든 당당하게 해결하는 할머니가 든든하고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




할머니와 두 남매가 함께하는 여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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