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뭔가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싸우는 상황에 자주 들리는 말이 '법대로 해!'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제들을 만난다. 다른 사람들과 얽혀있는 문제들을 만날 때, 쉽게 해결되지 않을 때, 법으로 해결하면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지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 기준이 되어주는 게 법이라고 생각한다.
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법 쫌 아는 10대는 10대들이 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책이다. 법이 왜 생겨났고, 왜 필요하고,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인권 의식과 정의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양정중학교에서 사회교사로 재직하며 생활 속 법과 경제를 체험하고 연구하는 동아리 법과 경제 연구,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이론을 체득하는 실험 경제반을 운영 중인 김나영 선생님이 지으셨다. 저서로는 <최강의 실험 경제반 아이들>, <세계시민이 된 실험 경제반 아이들>, <경제 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가 있으며 모두 베스트셀러이다. 최근 집필한 <법 쫌 아는 10대>에는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고 제도와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시각을 키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책은 아빠와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10대 청소년이 읽기에 딱딱하지 않게 대화를 계속 읽어나간다.
프롤로그에서 왜 법을 알아야 할까?를 생각하고 1장에서 법은 왜 생겼을까?를 배운다. 2장은 법과 근대 사회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법이 보호하는 우리의 권리에 대해 알려준다. 자유권과 사회권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4장은 법이 추구하는 목적을 알려준다. 법이 추구하는 정의란 무엇일까? 다수의 의견은 언제나 정의로울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5장은 범죄와 형벌을 이야기한다. 생활 속 법과 정의에서는 10대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법에 대한 전문적인 단어들이 나와서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빠와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 구성이라서 잘 읽히는 책이라고 본다. 법이 왜 필요한지부터 생각하면서 학교폭력 이야기까지 읽었으면 좋겠다.
학교폭력 부분을 읽으면서 괴롭히는 아이들은 장난이라고 표현한다는 게 참 화가 났다. 161페이지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 알게 된다면 반드시 부모님과 선생님께 도움을 청해야 돼.
문제를 드러내는 게 해결의 시작이 되는 건 분명해.라는 말이 인상 깊다.
법의 역할이 죄를 지은 사람에게 벌을 주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법은 모든 사람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규칙을 잘 지키고 착한 사람에게 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게 법이다. 법 쫌 아는 10대를 읽으면서 10대들이 법에 대해 잘 알고 잘 지키면서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