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실험경제반 아이들 - 전 세계 1%를 꿈꾸는 아이들의 특별한 경제·금융 수업
김나영.천상희 지음, 콩자반 그림 / 리틀에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이 되어서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어렸을 때 경제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점. 나이가 들수록 아쉽고 후회가 돼서 내 아이들은 경제교육을 해주고 싶다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안 해봐서, 잘 몰라서, 쉽게 가르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경제교육이다. 아이들의 용돈 관리 관련해서 책을 읽거나, 용돈을 이렇게 관리해라 정도 가르쳤는데, 열두 살 실험경제반 아이들 책을 읽고 이렇게 교육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

이 책은 서울 양정중학교 사회교사로 재직하며, 2009년부터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제 이론을 쉽고 재밌게 체득하는 경제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 중이신 김나영 선생님과 경북 다문초등학교 교사로, 초등학교 교사들과 경제금융교육연구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천상희 선생님이 지으셨다. 2019년에는 <어린이 경제신문>과 손을 잡고 체험식 교실 경제 활동인 '금교잇(금융교육으로 교실을 잇다)'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초등 경제교육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금교잇은 전국의 초등 학급들을 연결해 무역 활동까지 직접 해 보는 체험형 경제금융교육 프로젝트로, 현재 전국 310개 학급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이 책은 경제 원리 및 무역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금교잇'의 실제 경제 활동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경제 개념을 단순화해서 초등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롤로그에 적힌 것처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도 있지만, 외국에서 만든 제품도 많다.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 앞에 왔는지, 무역에 대해 알아보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하루 24시간은 빼곡하게 무역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다. 단순히 용돈을 아껴 쓰는 정도의 경제 교육이 아니라, 무역에 대해 알아보고 '초등학생들의 무역 활동'을 위한 체계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새로웠다. 학생들이 직접 상품을 계획하고 생산하고 홍보하고 거래한다. 정말 놀라웠다.

열두 살 실험경제반은 크게 세 가지 나라로 나뉜다. 환타국, 감사국, 누리국 크게 세 나라이다. 각 나라마다 사용하는 화폐 단위가 다르다. 화폐 단위가 달라서 자연스럽게 환율도 배우게 된다. 나라들마다 무역을 하면서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관련 교육과정과 함께 귀띔 무역 용어도 설명해 준다. 나도 설명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배웠다. 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중학교 사회 교육과정도 관련이 있다.


아이들의 대화가 가득한 이야기로 진행되어서 책은 술술 잘 읽힌다. 우리 집 아이들도 너무 재밌다면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안 읽으면 무용지물인데 '열두 살 실험경제반 아이들'은 읽으라고 권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가져가서 읽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와 온라인 몰을 이용해서 상품을 판매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이론으로 배우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해 보였다.

대화가 많은 이야기로 진행되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초등학생이 읽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친절하게 용어 설명도 다 들어있고,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고, 금융교육과 함께 경제활동을 간접적으로 하게 되어 유익하다. 세계 경제의 원리와 돈의 흐름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