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만두 열림원어린이 동시집 시리즈
김유석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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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만두.

제목부터 너무 매력적이다.

왕만두를 표현하고 싶은 걸까.

표지를 가득 차지한 핑크색 동그라미가 인상적이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우리 집 어린이에게도 표지부터 공감을 주었다.



김유석 시인은 19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1990년 서울신문에 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다 201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어 동시도 쓰게 되었다. '상처에 대하여'외 두 권의 시집이 있고, 현재 농사를 지으며 자연에서 살아간다.







첫 장을 펴자마자

'중학생이면 다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시인의 말'

생각하려 들지 말고 그냥 느껴봐

생각을 많이 하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리거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먼저 느낀다면

어른들의 세상도 거울 속처럼 아름다워질 거야


동시를 처음부터 쭉 읽어보았다.

만화책도 아닌데 킥킥 웃으면서 읽고 있다.

동시가 이렇게 재미있다니!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고 유머와 재치로 가득한 동시집이다.

아이들에게 동시집에서 제일 재미있는 동시를 골라보라고 했더니

역시나 우리 집에선 '왕만두'를 골랐다.





왕만두

뭔가를 꾹 참고 있는

엄마 얼굴

퉁퉁 불다가

기어이 속이 터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와~ 정말 이런 표현은 감탄이 나온다!)

뜨겁거나 말거나

그럴 땐

고개 푹 숙이고

우물우물 삼켜야 한다.



이 시를 읽자마자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왕만두를 먹는 상황과 화가 난 엄마를 마주하는 모습을 시로 표현하다니!

이런 게 시의 매력이지 싶다.

화가 나서 혼나는 상황인데 이 시를 읽으니 자꾸 왕만두가 먹고 싶어진다.

뜨거운 엄마를 호호 불 틈이 없다! 이런 표현은 외워둬야겠다.




거짓말의 발명.

이 시도 혼나기 전의 상황인 거 같은데 게임방 앞에서 혼나는 상황을 생각하니 웃음부터 나온다.

엄마에게 혼나는 상황은 참 싫은데 이렇게 유쾌하게 시로 표현하다니 시는 참 멋진 것 같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생활 속에서 공감이 될 것 같다.

첫 장의 '중학생이면 다냐?' 도 시 속의 한 구절이었다.

외계인이 나타났다.

질풍노도의 사춘기가 온 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중학생이면 다냐?

이 한마디로 이 상황이 이해가 되면서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사춘기를 지나왔으니, 내 동생도 이런 생각을 했겠지?

중학생이면 다냐?




보슬비, 여우비, 작달비, 가랑비 하다가 그 여자애 이름. 단비.

와~ 정말 시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되는 동시집이다.

동시를 읽으면서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때로는 길게 적은 줄글보다, 짧은 시 한 편이 더 인상적일 때가 있다.

자연 속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시를 쓰셔서 인지 동시에 자연과 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편의 시로 담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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