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시골 생활1-6(전6권)(랜덤선물증정) - 나의고향/우리들의놀이/신기한친구들/흥부네집/거북이내동생/사랑하는아빠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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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의 시골생활 1. 나의 고향 2. 우리들의 놀이

짱뚱이의 시골생활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표지부터 구수함이 흘러나온다. 따뜻함이 묻어 나오는 책 표지를 넘기면 울 엄마가 종종 얘기하시던 엄마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그림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연필을 잡을 수 없을 때까지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오진희 작가님과 개구쟁이들의 모습을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게 그려주는 어른 짱뚱이 신영식 작가님께서 함께하셨다.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처음 접했는데, 아주 오래전에 나온 책이었다. 본 작품은 초판의 고유성을 가급적 보존하여 리커버 하였다고 한다.



작가의 말이 먼저 맞아준다.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고향의 산과 들과 맑은 냇물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친구 삼아 마음껏 뛰어노는 즐거움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신음하는 지구에게 다시 생명의 숨결을 주고, 더 늦기 전에 생명의 초록별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주길 당부하였다. 어디선가 지구를 지키는 골든타임이 7년 정도 남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구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한다.

양희은 씨의 추천하는 글도 인상적이다.

한 장 한 장 그림이 곱고 아까워서 여느 만화처럼 획획 못 넘기겠다고 하셨는데, 나도 아껴서 두고두고 읽어야겠다.





1권의 차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빠를 기다리며

장마가 준 선물

추석

할머니, 우리 할머니

겨울 준비

겨울밤

짱뚱이의 겨울

까치 까치 설날은

짱뚱이의 봄

가난한 봄

오월의 이야기

노천극장

여름날의 추억

가을 운동회

칠월 칠석

각설이 아저씨

우리 조남이

시골 장날



등장인물은 주인공 짱뚱이, 진숙 언니, 엄마, 아빠, 진욱이, 진형이, 옥희, 봉식이, 돌배가 나온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빠를 따라서 시작한 시골생활에서 겪은 일들이 나온다. 짱뚱이는 동네 꼬마 대장이고, 봉식이는 부대장, 재연이는 그 아래에서 전쟁놀이도 한다. 아빠와 언니와 물고기 잡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 따뜻한 이야기들이 주렁주렁 나온다. 식구가 많아서 배고픈 날도 있고 언니에게 속아서 서러운 날도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계절이 변할 때마다 더 따뜻해지는 짱뚱이네 이야기다.

가끔 울 엄마가 어릴 때 얘기를 해주시면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옛날 얘기라고 흘려들었는데, 짱뚱이의 시골생활을 읽으면서 엄마 생각이 났다. 그땐 먹을 게 없어서 산으로 들로 열매 따 먹고 자연에서 살았다고 하셨는데 짱뚱이처럼 자연에서 사셨나 보다.




짱뚱이의 시골생활 2 우리들의 놀이에서는 학교에 입학하는 짱뚱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입학했어요.

사월이 되면요.

짱뚱이의 봄 소풍

짱뚱이 눈에 다래끼 났대요

짱뚱이는 꼬치가 없대요.

우리 돼지 새끼는요.

복순이 언니는 삔치기 대장이에요.

긴긴 겨울날 밤에는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짱뚱이 독감에 걸렸어요.

초여름 날의 소동

참 긴 하루였어요.

학교 간다고 책가방이랑 필통도 사고 연필도 지우개도 새거인 짱뚱이를 보니까 처음으로 학교 간다고 선물 받은 학용품을 고이 모아두고 하나씩 아껴 쓰던 옛날 생각이 난다. 그땐 신기해서 샤프심도 깨물어 보고 동생이 달라고 해도 안 주고 아껴서 숨겨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었다.

2권에서는 옛날 놀이가 나온다. 사방치기, 공기놀이, 꼬리잡기, 여우야 여우야, 줄넘기, 올챙이 놀이가 소개된다. 요즘 아이들은 놀이터에도 잘 안 가고, 핸드폰 게임이나 컴퓨터를 많이 하고 논다. 바깥놀이를 하면서 뛰어놀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텐데, 짱뚱이가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면 학교, 학원, 집에서 주로 지내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아이들에게 이런 놀이 아냐고 물어봤더니, 학교에서 해본 놀이도 있고 모르는 놀이고 있다고 한다.

저녁 먹고 옹기종기 이불에 둘러앉아 쎄쎄쎄를 하는 모습도 추억이다. 명절에 친척들끼리 한곳에 모여있어도 다들 각자 핸드폰 보고 대화도 잘 안 하는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노는 모습이 정겹다.

요즘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은 유령이나 좀비가 나오고, 싸우고 악당을 무찌르는 것처럼 굉장히 자극적인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데, 짱뚱이의 시골생활은 자연과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전해져서 아이들에게도 적극 권장한다. 짱뚱이의 시골생활을 읽으면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짱뚱이가 부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은 이런 자연을 잘 모르고 커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매번 뉴스에서 올겨울이 가장 춥다는 올여름이 가장 덥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짱뚱이의 시골생활을 읽으면서 부모님의 살아온 이야기도 들어보고, 자연에서 뛰놀던 그때를 추억하면서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환경을 어떻게 보존해야 할지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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