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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ㅣ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평점 :
바티칸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최초의 동양인 변호사
표지에 적힌 문구가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공부에 대해 늘 목마름이 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한동일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교회법 석박사학위를 받고, 바티칸대법원 변호사 자격을 얻고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그 뒤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를 가르치고,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 등을 강의했다. 저서로는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등이 있다.
첫 페이지에 라틴어와 함께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그대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 책을 읽는 이들을 위한 축복의 메시지인 것 같다.
나의 바람도 이루어지면 좋겠다.
차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공부하는 태도가 먼저 나온다.
1. 공부는 나만의 악보를 찾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나만이 연주할 수 있는 악보는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2.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공부는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마음 수련의 과정이라고 한다. )
3. 나만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세요. (공부해서 남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4. 겸손해지세요. (겸손함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고 인정하는 태도)
5. 몸을 가두기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자기가 만든 계획표대로 차근차근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
6. 그냥 하세요.
(하기 어려운 과제일수록,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복잡한 공부일수록, 계산하지 말고, 상상하지 말고, 그냥 하세요! 그냥 하다 보면, 어느새 되어있다.)
7. 몸을 풀어주기
(몸이 움직일 때 우리 뇌는 또 다른 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8. 삶의 행복을 잊지 마세요.
(짧고 소소한 일상의 평화나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세요.)
최초의 동양인 변호사의 공부법 수업이라니. 굉장히 멋지고 화려할 것 같았는데
읽고 보니,
성공의 이야기보다 공부하면서 겪을 수 있는 그 모든 불안과 암담함, 좌절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차례를 살펴보면 2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서 방황했던 10대를 거쳐 로마 유학 생활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터널에 끝은 있습니다
다만 끝까지 간 사람에 한 해.
길에 머물러 있지 마세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그냥 지나치세요. 36p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친구 집에서 친구의 형의 책을 읽게 된다. 이때 읽은 책으로 한층 더 공부에 매진하게 만든 기폭제가 되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신문 배달을 하고 중고등학교 때는 하루 한 끼를 먹기 힘든 날이 많았다고 한다. 부모에게서 완전히 독립하여 자기 삶을 온전히 스스로 풀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생각하고 비참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부모의 능력과 선을 긋고 나면 공부든 일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하고 절박한 동기가 생긴다.
초등학생밖에 안된 아이가 ‘나한테 없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는 게 놀라웠다. 나도 어린 시절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어느 날 갑자기 부자 부모가 찾아와서 집에 가자고 데리고 가는 상상을 했다. 돈 걱정 없이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늘 불평했다. 그런데 작가는 스스로 공부를 통해 독립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 달랐다. 나도 일찍 공부해서 독립하려고 마음먹고 행동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겠지 싶다.
이탈리아 로마로 유학을 떠나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어적인 문제부터 공부를 따라가기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이야기들이 인상 깊다. 원래 똑똑해서 쉽게 잘 하는 게 아니라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이야기들이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해결하는 이야기는 참 슬프면서도 도전적이었다. 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분야에서나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난한 시간들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합니다. 78p
실패는 정지가 아니라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게 되면 훗날 후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85p
중간에 라틴어 명언이 자주 나오는데 이 부분도 감명 깊다. 라틴어는 잘 모르지만, 밑에 해석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은 책상 앞에 적어 두었다.
몸이 그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
중요한 건 몸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매일 습관으로 쌓인 공부가 그 사람의 미래가 됩니다.
110p
이 부분을 읽고 이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몸이 기억할 수 있도록 내 몸이 공부할 수 있게 해야겠다.
운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이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163p
공부를 안 하고 운이 좋길 바라는 게 아니라, 행운이 찾아오도록 공부라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한다는 게 인상 깊었다.
'이렇게 공부하세요.' 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부법이 아니라 공부를 위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환경이 어려워서, 내 몸이 약해서 힘들다고 못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를 이루는 과정들이 인상 깊다.
스스로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칭하며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아간다고 한다.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끝나지 않은 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