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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멘토 ㅣ 꿈결 진로 직업 시리즈 꿈의 나침반 9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 38인 지음 / 꿈결 / 2014년 10월
평점 :
2014년 대학 수능이 며칠 남질 않았습니다.
이 한번의 시험이 수십만명의 대학입학을 희망하는 고3 학생들과 재수생들의 올 한해의 모든 것과 길게는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대학을 나오지 못하면 뭔가 덜 채워진 사람 또는 게으르거나 공부하지 않은
날라리 등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맞는 것인지, 학창시절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의문입니다.
물론 공부해야 할 때 열심히 하지 않아서 열심히 했던 친구들보다는 그리 좋은
직장도, 좋은 대우도 받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가족들과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아이들에게 부모가 아닌 학부모의 역할도 열심히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마음에서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공부하라는 말이 가장 먼저, 많이 나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꿈에 관한 한 정답은 없다. 반드시 갖추어야 할 스펙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답은 꿈에 대한 여러분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그것을 지속하려는 의지에 있다. 결과는 매번 만족스러울 수 없다. 실패가 있어야 배우는 게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 나타난 여러분의 모습이다. 그리고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고 행동했던 그 순간순간들이 대학이 진짜 알고 싶어하는 바로
그것이다.” - P. 255.
<진로멘토>는 전국의 진로진학상담을 담당하는 38인의 선생님들의 학생들과 실제 상담하였던 40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가장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 듣고 상담하고 있는 학생들의 고민과 그것을 이겨낼 방법이 무엇인지를
실경험을 통해 정확하게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고, 그들의 이야기와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라고 선생님들은 말씀하십니다.
무조건 어른들의 기준에서 가르치고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학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그리고 문제해결의 방법을 같이 찾아주는 것이 학생들을 자신의 꿈을 찾아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모든 선생님들이 한결같이 말씀을 합니다.
“아이가 지닌 가능성은 결코 시험 점수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발견할 수 있습니다.” - P. 6.
“교육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이끌고 그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재능이 한 가지씩은 있다. 입시와 경쟁에 짓눌려 자신의 참 모습을 들여다볼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진로교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 P. 54.
“그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 아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일을 누군가가 인정해주고 같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사소하고 작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은 것이 바로 공부와 성적과 입시에 꽁꽁 묶여 있는 우리 아이들의 열정을 깨우고
꿈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다.” - P. 75.
“진로 상담은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하여 자발적으로 신청할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되고 싶은 직업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로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고민을 하게
되고, 진로 장벽을 알게 되며,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볼 때 꿈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 P. 275~276.
이 책은 교육 현장의, 현실을 담고 있기에 읽으면서 교사는 아니지만 부모로써의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면서 내 기준의 공부만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부모로서의 나의 역할은 어디까지이며,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가진 답이 아닌 아이와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묵묵히 믿고 지켜봐주고 지지해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물론 쉽지 않을 것이다.
울화도 치밀 것이고, 큰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너를 믿고 있다는 신뢰는 주는 것, 그것이 부모로써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학생들과 상담할 때 꼭 꿈을 가져야 한다고 하면서 멋진 직업에 대해서만
들려준다. 하지만 사례 학생을 통해 내가 느낀 점은, 아이들이 진로와 공부에 대한 고민에 빠졌을 때 먼 미래에 갖게 될 꿈과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5분만 시간을 내어 그 아이의 하루하루를 챙겨 주기만 해도 아이는 우리가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변화할 수 있다.” - P. 204.